서울시 충무로, 비상업영화 전용관 건립 첫 삽 떠
서울시 충무로, 비상업영화 전용관 건립 첫 삽 떠
  • 이가온 기자
  • 승인 2020.02.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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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영영화와 시민과 접점 확대, '영화 아카이브’ 구성

서울을 대표하는 영상문화공간이 한국 영화 역사의 중심지 충무로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중구 초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일반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립ㆍ예술ㆍ고전영화 등 비상업영화 전용관을 보유한 ‘서울시네마테크(가칭)’가 건립된다.

 ‘서울시네마테크(가칭)’는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를 보존하는 공간이자, 기획ㆍ제작까지 이루어지는 ‘영상전문공간’으로 꾸려진다. 비상업영화 전용관 건립은 그간 부지와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 영상산업 청책토론회(’13년)에서 제안된 이후 부지선정투자심사국제지명 설계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5일 첫 삽을 떴다.

‘서울시네마테크(가칭)’는 지하3층~지상10층 규모(연면적 4,800㎡), 총사업비 265억원을 투입하여 초동 마른내로 38 前초동공영주차장에 건립한다. 중구에서는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서울시에서 건립을 추진한다.

국제지명 설계공모로 당선된 'Montage 4:5'의 설계로 건립될 예정이다. 노출콘크리트 박스 4개가 수직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형상으로 지어지며, 상영관 사이에 위치한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인 공간들로 노출콘크리트 매스와의 조화를 이룬다. 또한 다양한 공간감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건축물의 외관을 완성할 예정이다.

또한 대ㆍ중ㆍ소 규모의 3개 상영관을 조성해, 일반 극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립ㆍ예술ㆍ고전영화 전용 상영관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비상업영화와 시민과의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영화 도서관 및 보관실 역할을 할 ‘영화 아카이브’를 조성해 보존 가치가 있는 영화 필름과 도서를 보관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설 ‘영상미디어센터’도 조성해 일반 시민 대상으로 영상ㆍ영화 제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상 장비를 대여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022년 3월 '서울시네마테크(가칭)’의 준공을 목표한다. 내부 전시설계와 시설 운영 방식 등 전 과정을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준비위원회와 영화계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네마테크(가칭)’ 건립에 관해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풍부한 영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영화 기획은 물론 상영까지 모두 가능한 영상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서울시 대표 영상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