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조선왕실 식기 ㆍ어진 도판 등 수록된 도록 2종 발간
근대기 조선왕실 식기 ㆍ어진 도판 등 수록된 도록 2종 발간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2.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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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발간, ‘서양식 생활유물’ㆍ ‘궁중서화Ⅱ’ 등 발간...박물관 상설 전시품

국립고궁박물관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기 서양에서 들어온 생활 유물들과 왕이나 관리의 얼굴을 그린 왕실 회화 유물들을 정리해 ‘서양식 생활유물’과  ‘궁중서화Ⅱ’ 2종의 도록으로 발간했다.

‘서양식 생활유물’ 도록에는 근대기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에서 썼던 서양식 식기와 장식용품ㆍ욕실용품ㆍ주방도구 등을 주로 소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도록 발간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이들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제작국가나 회사 등의 정보를 확인했다.

▲'서양식 생활유물'(사진=고궁박물관)

특히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만든 대형 꽃무늬 화병은 1888년 프랑스의 사디 카르노(Sadi Carnot)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서양식 생활유물은 식기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 당시에 유입되었던 서양식 식문화의 면모를 짐작하게 한다. 식기류 유물은 프랑스의 필리뷔(Pillivuyt)나 일본의 노리다케(Noritake)와 같은 유명 도자기 회사에서 주로 제작됐다. 욕실용품이나 주방도구들은 영국ㆍ독일ㆍ스웨덴ㆍ미국 제품 등이 다양하게 확인돼 근대기의 국제 교류 양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1888년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꽃무늬 화병(사진=고궁박물관)

‘ ‘궁중서화Ⅱ’ 도록도 함께 선보인다. 도록은 '태조어진’을 포함한 왕의 초상화인 어진이나 관리를 그린 초상화 등 인물화를 비롯한 왕실 회화를 묶어 정리했다. 도록 수록 그림의  중 상당수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옮겨졌다 화재 피해를 입었다. 크고 작은 화재 피해를 입은 어진 18점이 수록됐는데, 이중 11점은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존처리 과정을 마치고 나서 이번 도록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한다.

▲'궁중서화Ⅱ'(사진=고궁박물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도록에 실린 서양식 식기와 욕실용품ㆍ주방도구 일부를 ‘대한제국실’에서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어진 모사본과 ‘고종의 친형 이재면’의 초상화 등은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공개하고 있다.

한편 상반기에는 ‘조선왕실의 도자기와 서양식 유물(가제)’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여 소장 유물을 더 폭넓게 국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한 소장품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