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사물과도 교감을 이루는 어르신들의 지혜를 배운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장터에서 만나는 사물이다.
친구보다 더 소중하다는 됫박은 45년째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다.
새것으로 장만해도 되건만 장사 시작 할 때부터 쓰던 것이라 버리지 못하고,
옥양목으로 됫박을 손질해서 사용하고 있다.
못도 사용해보고, 테이프도 사용해봤는데 됫박느낌이 들지 않아
옥양목으로 감아 써보니 손맛에 딱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이만 하면 이쁘제이, 요놈이 날 살린당께,
잠 잘 때도 머리위에 함께 있어라우.
장에서 늘상 본께 눈에 안비치면 허전허고 그라제,
근게 늘상 끼고 살아..."
덤을 한줌 올리면 함께 늙어가는 됫박도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말 없는 사물과도 관계를 맺으면 교감 할 수 있다는 작은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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