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영화 ‘젓가락 두 짝’ 시사회 개최
지적장애인 영화 ‘젓가락 두 짝’ 시사회 개최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1.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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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장애인ㆍ외국인ㆍ소시민의 다르지 않은 세 부부 이야기


지적장애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

서울시가 장애인 인식개선사업으로 지원하는 지적장애인 자체제작 영화, ‘젓가락 두 짝’ 시사회가 오는 11월 20일 오후 3시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지적장애인 미디어교육을 통해 장애인이 미디어의 주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사회복지법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서울시의 지원으로 마련된 것이다.

지적장애 3급인 김춘식 감독은 “지적장애인, 외국인, 비 장애... 소시민 세 부부의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을 통해 자신과 같은 지적장애인 부부의 삶이 보통의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영화는 다큐공동체 ‘푸른영상’의 촬영지도로 감독과 주인공인 손미숙(지적장애3급)과 정나로(지적장애3급)는 물론 카메라, 조명, 마이크, 캐스팅 등 전 스텝이 지적장애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차장 또는 보호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틈틈이 영화제작에 나서는 열의를 보였다.

시사회에서는 주제 영화 상영 이후, 촬영 준비부터 제작 전 과정에 걸친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은 메이킹 필름이 상영된다.

▲ 지적장애 3급인 김춘식 감독과 스텝들.
또한 지적장애인 감독 및 스텝과의 대화를 통해 ‘과연 지적장애인의 영화 만들기가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의 선입견을 바꾸고, 비장애인과 소통하며 서로의 이해를 넓혀가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한편 이미 제작했던 지적장애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봉천 9동’(2007), 학교 내 장애인차별과 폭력을 다룬 ‘나의 친구’(2008)등은 서울장애인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 수차례 개막작을 선정,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는 이번 시사회 이후 여러 장애인 영화제, 인권 영화제 등에 작품을 출품하고 장애인 관련 기관의 교육자료 등으로 지속적인 활용을 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다양하고 수준 있는 영화 제작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장을 넓혀가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