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목축문화 재해석 '제주들불축제'...봄 알리고, 코로나19 극복한다
옛 목축문화 재해석 '제주들불축제'...봄 알리고, 코로나19 극복한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2.19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13~15일, 들판에 불 놓는 ‘방애’ 재현...체험, 볼거리 풍성

제주를 대표하는 제주들불축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축제가 축소해 개최된다. 사흘간 개최 예정이던 행사는, 올해는 하루 줄여 내달 13일 시작해 15일 까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진행된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의 새봄을 알리는 희망의 축제다.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 봄 사이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 관광 상품화한 문화관광축제다. 지난 1997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 23회째를 맞는다.

▲'제주들불축제' 모습(사진=제주들불축제)

1970년대 제주는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했다. 또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다. 방목을 맡았던 목동(쉐테우리)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목초가 나오길 돕는 '방애'를 했다.

▲'제주들불축제' 행사 진행 장소(사진=제주들불축제)

특히 '방애'를 하는 동안 제주 중산간 일대는 들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들불의 희망ㆍ세계로 번지다'를 주제로 다채롭고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된다. 들불채화 및 봉송퍼레이드, 노래자랑(예선), 들불불씨 모심ㆍ달집태우기 등과 농수축산품 그랜드세일ㆍ 묘목 나누어 주기 등이 진행된다.

▲'제주들불축제' 달집놀이 모습(사진=제주들불축제, 2019 은상 김동선)

행사는 야외 위주로 진행되며 시내 권 행사 축소될 계획이다. 축제 기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고, 행사장에서 진료소와 방역대책반을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들불축제(http://www.jejusi.go.kr) 홈페이지 혹은064-728-2753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