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보고서 5권 발간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보고서 5권 발간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2.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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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석조문화재, 지역ㆍ시기별 각기 다른 석재 사용
서울 외곽 왕릉 지의류에 의한 석조문화재 손상 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진행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 총 5권을 완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현황을 정밀기록 해,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조사대상은 40기의 왕릉(북한 2기(제릉‧후릉)제외)에 있는 4,763점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석조문화재다. 지난 2015년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최종 보고서까지 총 5권에 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의보고서(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보고서에는 조선 제1대 건원릉(태조)부터 제27대 유릉(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과 추존 왕릉을 포함했으며 왕릉별 석조문화재 보수이력ㆍ정밀현황조사ㆍ비파괴 정밀진단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조사연구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주관하고 궁능유적본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5권의 보고서에는 약 500여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의 손상현황을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분류해 왕릉별 손상정도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했으며, 주된 손상원인과 정도를 파악하여 해당 왕릉에 적합한 맞춤형 보존관리 방안을 제안한다.

왕릉 구성부재는 경기 고양(고양 서오릉‧고양 서삼릉)ㆍ경기 구리(구리 동구릉), 경기 화성(화성 융릉과 건릉)ㆍ경기 여주(여주 영릉과 영릉)에서 각각 달라, 지역과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석재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 모습(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석조문화재의 주된 손상원인 중 하나는 지의류(地衣類,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사는 식물군) 등에 의한 생물풍화다.  손상정도는 도심 왕릉(서울 선릉과 정릉, 서울 태릉과 강릉)보다 외곽에 있는 왕릉(영월 장릉, 파주 삼릉)에서 높게 나타나 이례적이다. 이는 대표 환경지표식물인 지의류가 도심의 대기 환경오염에 취약해 서울 도심에 있는 선릉(성종과 정현왕후)ㆍ정릉(중종)ㆍ태릉(중종비 문정왕후) 등에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궁능유적본부에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왕릉 석조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손상등급이 높은 왕릉부터 순차적인 보존처리를 진행한다. 올해는 건원릉(태조)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진행하며, 광릉(세조와 정희왕후)ㆍ현릉(문종과 헌덕왕후)ㆍ헌릉(태종과 원경왕후)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계획중이다. 

발간된 5권의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portal.nrich.go.kr)에서 무료로 원문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