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훼손된 동궁 정당 '계조당'복원 박차
일제강점기 훼손된 동궁 정당 '계조당'복원 박차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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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총 82억 원을 투입...전통방식,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 사례 만들 것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왕세자의 공간, 동궁의 정당인 계조당(繼照堂) 복원공사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동궁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은 신하가 왕세자에게 예의를 갖추거나 궁중 잔치를 여는 공간이다. 동궁의 정당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조선 왕조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했다. 이에 동궁의 주요 건물들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현재는 1999년도에 복원한 자선당(資善堂)과 비현각(丕顯閣) 만이 남아있다.

▲계조당 권역 복원위치도(사진=문화재청)

'경복궁 계조당복원사업'에는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 원을 투입되며, 왕세자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한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ㆍ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해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모범사례를 만들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담당자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훼손된 경복궁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하여 조선 법궁의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과 진정성을 되찾아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