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예 저력'...'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최종 후보자 6인 한국 작가 쾌거
'K-공예 저력'...'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최종 후보자 6인 한국 작가 쾌거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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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권위 공예대회, 최종 후보자 30명 중 20% 한국 작가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조혜영 전 사무처장 등 한국인 2인 심사위원 참여

로에베재단은 지난달 27일 ‘2020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LOEWE Craft Prize)’ 최종 후보자 30인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되는 것은 선정된 작가 30명 중 6명, 거의 20%가 한국 작가라는 쾌거를 이룬 점이다.

▲'2020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30인을 선정한 1차 심사위원들의 모습, 앞줄 중간의 여성이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조혜영 전 사무처장이다(사진=로에베재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가죽 브랜드 로에베는 지난 2013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국의 젊은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을 영입하고 새로운 패션 비전을 창출하고 있다.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는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에 의해 만들어졌다. 앤더슨은 "브랜드의 전통 계승과 현대 라이프 스타일의 자연스러운 조합을 고민한 끝에 아트, 디자인, 장인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공예’를 키워드로 삼고 ‘크래프트 프라이즈’를 출범시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회 공모접수 시작 당시 앤더슨은 "이번 4회 크래프트 프라이즈는 지난 시즌에 이어 높은 기준을 쌓아갈 것을 기대한다"라며 "이 시상식이 공예와 오늘날의 문화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로에베재단을 설립한 이후 진행되는 대회는 올해 4회째를 맞는다.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는 전통적인 테크닉을 응용한 새로운 해석ㆍ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표현 방식ㆍ재료에 대한 이해와 숙련도 등이 표현된 작품을 만든 작가들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올해는 총 107여 개의 국가에서 약 3000명의 작가가 2,920점의 작품들이 제출했다. 전년도보다 15% 높아진 수치다. 최종 후보자의 작품들은 도록으로 문서화 될 계획이다.

‘2020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에  최종 후보로 선정 된 한국 작가는 강석근ㆍ김계옥ㆍ김혜정ㆍ박성열ㆍ이지용ㆍ조성호 총 6명이다. 이번에 선정작의 주요특징은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가 늘었다는 점이다. 유기적 구조ㆍ지속성과 업 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것이 많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조혜영 전 사무처장이 한국인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로에베와 지난 2017년부터 일해 온 조 전 사무처장은 아시아(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작가 프로모터로 2017, 2018, 2019년 일했다. 이러한 경험을 인정받아 스위스 바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 관장인 알렉샨더 본 베가싹의 추천으로 심사위원이 됐다. 한국인 심사위원은 조 전 사무처장과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 (2차 최종 심사위원)을 포함해 2명이다.  

조 전 사무처장은 1차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것에 관해 "3000명 되는 응모자 중 30명을 추리는 작업을 했다"라며 "이번 행사에 최다로 한국인 작가가 선정된 점과 한국인 심사위원이 2명인 점이 자랑스럽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2차 최종 우승자는 30명 중 1명만 선정된다. 우승자 1인으로 선정되면 프랑스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오는 5월 21일부터 7월 12일 까지 전시할 기회가 주어지며, 약 1억원 가까운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