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문화예술계는 지금?
‘코로나19’, 문화예술계는 지금?
  • 이은영ㆍ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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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박ㆍ국현 등 온라인 채널 활용
정동극장 중단된 공연 일정 대체 공연 추진

전 세계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의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집단 행사 자제 권고에 따라 국공립문화예술시설은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며 문화예술계는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그동안 준비해온 공연전시 등을 온라인 전시 생중계ㆍ무관중 공연 등으로 대체해 대중의 문화향유를 도모하고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

그러나 코로나19는 확산 추이가 예측 불가한 현재 상황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져가며 대중들은 전시장과 공연장 방문 자체를 꺼리고 있다. 이에 민간 문화예술단체나 제작사ㆍ문화예술시설 (소극장, 갤러리)등은 이른바 개점 휴업 상태를 맞은 곳이 속출하고 있다.예매 취소 등 매출액 감소까지 이어져 피해가 극심하다는 목소리가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퍼져 나오고 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와 지자체의 예술계에 대한 빠른 지원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예술인들도 본연의 역할을 어떻게 해 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국립극장, 현대미술관 등 국공립문화예술시설 온라인 대응, 자체 프로그램 연장공연

국립극장,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24개 공공기관을 비롯 공공예술기관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 된 다음날인 24일부터 현재까지(11일까지) 잠정 휴관을 이어오고 있다.(2주 추가 연장 20. 3. 9.~22)

국립극장은 3월에 올릴 예정이었던 극장 개관 70주년 공연인 ‘빨간바지’(국립오페라단)와 창극단의 ‘아비, 방연’ 등에 이어 4월 공연인 ‘완창판소리’ 등과 국악 관현악단의공연 등을 모두 잠정 중단키로 한다고 밝혔다.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공연(사진=국립극장)

국립발레단도 오는 20~22일과 27일~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2020 시즌 첫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와 ‘호이 랑’을 전격 취소했다.

예술의전당ㆍ세종문화회관 등에서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자구책을 내놨다. 자체(상설) 기획한 공연과 전시ㆍ강좌 등은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국립예술단체의 3월 대관 공연은 대부분 취소했다. 다만 민간단체 중 행사를 취소하거나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는 주최사의 결정으로 정상 운영되고 있어,방문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홍보담당자는 “전시과 공연장을 방문을 했을 때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후에만 전시장에 입장이 가능하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공연 쪽은 축소 운영 중이지만 전시는 서예박물관 전시 외에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부분을 관람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좌는 3월까지 연기돼, 현재까지 진행사항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었다.

▲세종문화회관의 상설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됐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에 대해 “개별 단체들과 프로그램 진행 여부는 주최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일정이 워낙 빡빡해, 연기된 대관 공연의 진행 등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관료 환불에 관해서는“공연일 까지 한 달 미만 남을 공연은 환불을 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당 음악당의 경우 3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까지 예정되었던 40건의 공연 중 29건이 취소돼 약 73%의 공연이 취소된 상황이다.

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담당자는 “현재 상설공연들은 전부 취소 또는 연기가 됐다. 그러나 진행 중이던 대관 공연은 일부 진행하고 있다”라며 “관람객 안전을 위해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있으며 열 감지기를 통해야지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정했던 작품들도 대거 취소됐다. 18~19일 이고르 모이세예프 발레단 초청 공연ㆍ25~27일 한국오페라단창단ㆍ30주년 기념 '골든 오페라 갈라’가 무산됐다.

취소 공연에 대한 대안 책에 대해 “자체 공연은 온라인 무관중 공연중계의 사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조만간 최종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하반기 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에 의해 불가피하게 공연과 전시를 취소하게 될 경우에 주최 측에 대관료 100%환불을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 예술공간을 대관해 공연을 준비 중이던 국공립예술단체 일정은 일제히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국립현대무용단은 공연 취소ㆍ연기에 관한 자구책으로 생중계 공연이나, 무관중 공연 영상을 내보낼 계획도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립현대무용단,스텝업 공연모습 ⓒ옥상훈

국립현대무용단 홍보마케팅팀 이정은 담당은 “올해 4월 첫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태 장기화된다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공연 준비를 위해 연습을 진행해야 하는데, 준비 기간 중 코로나19 감염에 노출 될 위험이 있어,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연을 연기하게 되면, 대관도 새로 잡아야 해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공연이 많이 늦춰지지 않으면서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연기관인 정동극장은 자체 운영 프로그램은 연기하고, 레퍼토리 공연 ‘적벽’을 오는 29일까지 중단했다. 대신 중단된 공연 일정은 대체 공연으로 추진한다. 내달 5일 폐막 예정이었던 ‘적벽’ 공연은 내달 19일까지 연장 진행된다.

▲국립합창단 공연모습(사진=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 홍보마케팅팀 이류경 담당자는 “문체부 지침에 따라 현재 모든 공연은 취소됐다. 3월 달에 취소 공연은 영상화 작업으로 대체 된다”라며 “연습실이나 공연하는 모습 진행 등을 영상으로 찍어 라이브ㆍ유튜브 등에 무료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 된 공연의 재공연 여부와 다음 공연으로 대체 등의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4월 달 공연일정의 진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국현·국박 등 VR 등 활용한 온라인 ‘학예사 전시투어ㆍ‘세계문화관 이집트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박물관ㆍ국립도서관ㆍ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도 잠정 휴관 중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예측 불가한 현재 전시장 방문마저도 불가능해 지면서, 각각의 국립전시기관은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에 힘을 싣고자, 온라인을 활용을 통한 대응책을 내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VR과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또한 전시를 준비한 학예사가 네이버TV에 직접 ‘핀란드 디자인10000년’ㆍ‘세계문화관 이집트관’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운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 약 30분~1시간가량의 ‘학예사 전시투어’중계를 영상으로 올린다. 코로나19로 개최가 잠정 연기 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展 콘텐츠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을 1.5배 늘리고 미술관 운영 기간에는 실시간 메시지 기능을 통해 시민과 소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국립도서관은 자료실 이용 제한으로,소장 디지털자료와 국내·외 학술 연계자료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권장하고 있으며 ‘사서에게 물어보세요’ㆍ자료실별 전화상담 및 우편복사서비스 등은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ㆍ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요 전시시설은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잠정 휴관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기반 문화시설인 마포문화재단ㆍ노원문화재단ㆍ고양문화재단 등도 무기한 휴관상태가 되며 전시와 공연ㆍ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됐다.

“민간의 고통 분담 필요”ㆍ“피부에 와 닿는 지원정책 내달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어가는 현재 상황에서 민간 문화예술단체나 제작사ㆍ문화예술시설 측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상당수 정부지침을 따르고 있다. 이에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을 관객ㆍ관계자 안전을 위해 진행 예정이던 행사의 취소 및 축소운영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내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빠른 시간 안에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릴 뿐. 이용객 극감으로 현실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어 문화예술계 곳곳에서는 “정부 지원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라는 볼멘소리 나오고 있다.

공연계도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연극과 공연이 축소 및 연기ㆍ취소되며 피해가 막심하다. 한 민간 공연 단체의 관계자는 “2월 달 공연 마무리 공연까지는 평상시와 같이 2/3이상 객석이 찼는데, 3월 달은 공연 취소되고, 코로나19가 ‘심각’으로 격상되며 위기감이 심해졌던 상황에서는 예매건보다 취소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때도 나중에 지원책으로 1+1 티켓 지원책이 나왔다. 그러나 공연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면 공공기관 쪽은 대관료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민간 공연장의 대관료는 돌려받기 어렵다”라며 “이런 상황은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예술인들은 코로나19에 따르는 지원방안 대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고려되면 좋겠다. 모두가 피해를 본 상황이다”라며 “배우나 스텝은 게런티나 일당에서 손해를 봤고, 제작 단체는 사전제작비와 홍보비, 제작비가 들어간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막대한 적자가 생기고 있다. 다 같이 고통분담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내달라”라고 호소했다.

▲대학로 소규모 공연장 '예그린씨어터'

지난달 박양우 문체부 장관도 방문한 바 있는 대학로 소극장 ‘예그린씨어터’는 현재 2주째 공연 운영을 멈췄다. ‘예그린씨어터’ 극장장은 “지난달 극장과 함께 제작한 공연은 2월초까지 관객들이 좀 있는 편이였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객이 1/3ㆍ1/4로 점점 줄더니, 2주전부턴 안 좋은 상태까지 이어져 현재 휴관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있던 예약도 취소되는 상황이라 이달 말에 다시 재개를 한다고 해도 회복 불능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연 이후 4월 마지막 주에는 이순재 선생이 출연하는 연극이 예정돼 있었는데, 진행 여부에 대해 결론을 못 내리는 상황이다”라며 “만약에 그 공연마저 못 들어오게 된다면 5월말 6월 중순까지는 대관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제작사나 극장이 큰 피해를 입게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극장장은 “사스나 메르스 때 제작사나 배우 스텝의 보상으로 많이 치우쳐져, 민간 극장 쪽으로는 보상은 대부분 없었다”라며 “특히 1+1 정책은 제작자에게 중점 된 정책이었다. 상주 스텝(미화관리ㆍ조명감독ㆍ음향감독)과 공간 운영에 따라 고정적으로 나가야하는 급여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민간 극장도 소상공인이 아닌가”라며 피부에 와 닿는 정책지원을 촉구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매출액은 1월 약 402억 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심각’상태로 격상된 이후인 지난달 약 209억 정도로 집계됐다. 2월 공연일자가 1월 보다 적다하더라도 전월대비 반 정도 줄은 수치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들이 공연을 보는데 불안감을 줄여주고자 다 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운영자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열린'화랑미술제' 주출입구 에 설리된 통과형 클린 소독기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KIAF와 화랑미술제를 운영하는 한국화랑협회는 11일 보도 자료를 통해 “다수의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연이어 취소됐으며. 예정되었던 전시들도 취소 혹은 연기돼 직원들의 무급휴가를 고려하거나 아예 휴관하는 화랑들도 부지기수다”라며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정부의 제도 개선이 절실한 상황임 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회원 화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액 산출 조사에서도 조사에 응한 화랑에 의하면 화랑 별로 적게는 몇 백 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에 이르기까지 올해 초부터 전시의 연기 및 취소ㆍ아트페어의 취소 등 매출 저하로 피해액이 평균 한 화랑 당 3,000~4,000만원인 것으로 추정 집계됐다”라고 밝히며 “양도소득세 과세의 유예가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달 23일 폐막한 ‘2020 화랑미술제’ 역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화랑협회 박윤나 대리는 “올해 3일차 행사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악화로 행사 5일간 현장 방문 관람객 수는 약 1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관람객 36,000여명 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라며 “작품 매출액도 지난해 30억 정도로 집계됐다. 올해는 약 17억 정도로 감소됐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관람객은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고, 매출도 절반가량 줄어 민간 운영의 화랑(전시공간) 의 피해는 극심한 수준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지원팀 김봉수 팀장은 “현재 문체부와 상황을 집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취소가 늘어나면서 개별 화랑들이 피해 받고 있는 상황임엔 분명하다”라며 “지난달 부산 파크 하얏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부산'은 최소 됐고,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4월 예정했으나, 8월로 미뤄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계 지원 전담창구는 예술경영지원센터로 경영애로와 법률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예술인에게 긴급생활자금 융자지원책이 마련돼 3월부터 총 3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지원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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