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무형문화재 보전·진흥 계획'이모저모
올해 '서울시무형문화재 보전·진흥 계획'이모저모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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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형문화재 안정적인 전승기반 마련하는 정책 추진
전승 단절위기 조선장ㆍ오죽장 등 6개 종목 보유자 공모 내달시작

지난달 2020년 한 해 동안의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지원계획을 담은 「2020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보전·진흥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올해의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보전·진흥 기본계획」은 안정적인 전승기반 위에서 시민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정책이 반영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가 국가무형문화재와 견줄 수 있는 위상을 정립하도록 계획됐다.

서울시는 해마다 다양한 무형유산을 발굴해 무형문화재의 원형을 보전하고, 전승기반을 강화해 시민들의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보전계획을 수립해 왔다.

다음은 올해의 사업 계획이다.

다양한 종목의 실력 있는 전수자 육성

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의 기량향상 및 실력 있는 전수자 육성을 추진한다. 보유자 인정조사 및 이수자 심사에 합리적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기량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만의 특색 있는 종목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연구조사도 실시한다. 

▲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 교육(사진=서울시)

전승 단절위기에 있는 조선장ㆍ오죽장ㆍ초고장ㆍ체장ㆍ등메장ㆍ옹기장 등 6개 종목에 대한 보유자 공모를 내달 13일 부터 20일까지 우편ㆍ방문 등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신청인은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사전심사를 거쳐 하반기부터 인정조사를 받게 된다.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로서 보유자나 보유단체가 있는 종목 중에 21개 종목 124명에 대한 이수심사도 진행한다. 이수심사는 2019년 새롭게 개정된 규정에 따라 실기위주로 심사하게 된다. 올해 새롭게 적용된 이수심사기준에서 평균 70점 이상 득점하면 전수교육 이수증을 발급받게 된다.

성악종목인 잡잡가(雜雜歌)의 학술연구도 실시한다. 잡잡가는 서울 고유의 긴잡가로서 경기민요로 불리는 12잡가 이외의 잡가군(群)을 말한다. 조사결과에 따라 종목 지정과 보유자 공모 여부가 결정 된다.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지원방안 마련

서울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보유단체의 안정적인 전승지원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1년에 1회 이상 개최되는 공개발표회 지원금을 국가수준으로 상향하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한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보유단체에 지원되고 있는 전수교육경비에 대한 사용실태ㆍ전승실태 등의 단계적 상향이 검토된다. 특히 올해는 종목의 특성에 따라 4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차등 적용해 국가무형문화재 수준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시민의 문화공연 향유기회 확대

서울시는 시민이 무형문화재를 보다 가까이에서 향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05년부터 서울무형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서울시 무형문화재의 전승기초자료 마련과 시민에 대한 홍보의 일환으로 서울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서울무형문화축제 폐막식(사진=서울시)

서울무형문화축제는 예능종목의 공연과 기능종목의 시연형식으로 해마다 개최되어 왔다. 올해 무형문화축제는 일방적인 발표의 장에서 교감의 장으로 성격을 개선하고 젊은 전승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인다.

돈화문로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에는 21개 종목의 교육과 11개 종목의 체험프로그램ㆍ21개 종목의 전시가 펼쳐진다. 2019년에는 21종목 54과정에서 8천 여 명이 교육을 받았고, 2020년에는 학교 연계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수혜인원을 300명에서 6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개발표회(판소리)(사진=서울시)

무형문화재 기록화사업도 진행된다. 올해는 새롭게 지정된 생전예수재(제52호)와 우리 공예문화의 정수인 나전장(제14호)이 대상종목으로 선정됐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 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무형자산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왔다.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제1호 칠장이 지정된 이래 현재 52개 종목 50명의 보유자가 지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전통군영무예와 생전예수재 2개 종목을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신규 지정 ▲한동안 공석이었던 제13호 매듭장 보유자를 인정 고시했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이수한 17개 종목 37명의 전수자에 이수증을 발급 ▲실력위주의 전승자 육성을 위해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이수심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