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명’ 개막,"극한 상황 속 인간 모습 담아"
연극 ‘무명’ 개막,"극한 상황 속 인간 모습 담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20.03.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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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양레퍼토리,춘원 이광수 ‘무명’ 원작
유튜브 공연실황 생중계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 오는 29일까지

극단 동양레퍼토리가 춘원 이광수의 ‘무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연극 ‘무명’이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지난 19일 막을 올렸다. 

연극 ‘무명’은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우리 극 찾기’ 두 번째 작품이다. ‘원로예술인 공연지원 사업’에 선정 작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지난 19일 공연은 손 소독제 비치ㆍ전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을 통해 관객 간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위기를 덜고자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관객들을 위해 네이버TV와 유튜브로 공연실황을 생중계했다.

연극 ‘무정’은 초기 한국문학을 대표한 작품이나 작가의 친일 행각에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한 작품이다. 춘원 이광수가 친일의 길을 걷기 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옥고 치룬 경험을 담담하게 그렸다.

▲포스터 일부(사진=극단 동양레퍼토리)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김성노 연출은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명’은 당시의 조선의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극한 상황에(감방) 처해진 인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라며 "작품을 통해 친일 전의 민족을 생각했던 춘원 이광수를 그리기 보다는 뒤에 이야기 한 죽음을 앞에 두고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라며 이번 연출의도를 밝혔다.

형무소를 배경하는 연극은 계몽운동을 하다가 독립운동으로 몰려 형무소에 들어온 진사윤이 그곳에서 사기꾼 ‘윤가’ㆍ마름노릇을 하던 방화범 ‘민가’ㆍ공갈범 ‘강가’ 등을 만나 극이 진행된다. 형무소에서 서로를 헐뜯고 진사윤에게 들어온 사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싸우는 등 민족의 암담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느끼며 이들의 최후를 지켜보는 내용을 담는다.

연극 ‘두 영웅’과 ‘청문회 전야’ 등 굵직한 연극은 물론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는 김종구 배우가 ‘진사윤’ 역을 문경민 배우와 이상원 배우가 출현한다.

또한 극단 동양레퍼토리에서 다수의 작품으로 호흡을 맞춰 온 유정기ㆍ민경록ㆍ노석채 배우의 깊은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연극은 29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진행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공연실황 영상은 유튜브, 네이버TV ‘원라이브’ 채널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극단 동양레퍼토리는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지금을 반성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특히 ‘두 영웅’ㆍ‘반민특위’ㆍ‘체홉과 이오네스코의 산책’ 등으로 관객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