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목재 수급 위해...‘문화재수리재료센터’건립 본격화
국내목재 수급 위해...‘문화재수리재료센터’건립 본격화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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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황장목 산재 된, 경북 봉화군 풍정리 입지

문화재청은 경북 봉화군 풍정리에 ‘문화재수리재료센터’건립을 이달부터 본격화 한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문화재수리용 재료를 국가가 직접 확보 및 시장공급을 위해 건립되는 시설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구매가 어려워 현재는 외국산 수입목으로 대체되거나 공사단가보다 더 비싼 비용으로 거래되면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해진 품목들을 주로 취급해 왔다.

센터가 건립되면, 제재된 목재 기준 지름 45㎝ 이상의 국내산 소나무ㆍ자연스럽게 휘어진 곡재형 소나무ㆍ강이나 산에서 수집되는 자연산 막돌 등 문화재 수리시장에서 수급이 어려워진 재료들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설립 사업지 현황(사진=문화재청)

문화재수리 공사의 진정성은 그 첫 번째가 재료의 선정과 품질관리에 있다. 특히 특대재 소나무는 내부 심재까지 건조가 어렵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약 3년 이상) 건조할 경우 강도와 내구성이 좋고, 잘 썩지 않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목재 보관에 따른 관리비용이 대폭 늘어나는 문제로 현재 시장에서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지난 2013년부터 문화재수리용 소나무 공급체계 개선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2018년 문화재수리재료센터 건립부지로 경상북도 봉화군을 최종 선정했다.

봉화군은 백두대간을 따라 생성된 질 좋은 황장목이 주변에 산재 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3년 9월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함께 관리하는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림이 있는 자리(강원도 및 경상북도의 11개 시·군)와도 가까워 건립 적격지로 정했다.

이달부터 다음해 6월까지 56.7억 원을 투입하여 기본‧실시설계, 군 관리계획 변경,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ㆍ부지매입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번 건립사업은 문화재청과 경상북도ㆍ봉화군이 협업 형태로 추진하게 되며, 사업내용 중 군 관리계획 수립ㆍ토지매입ㆍ주변 연결 도로의 확장 등은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