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터뷰]김태훈 신임 공진원장 "전통과 현대 맥 이어 단절되지 않도록 하겠다"
[짧은 인터뷰]김태훈 신임 공진원장 "전통과 현대 맥 이어 단절되지 않도록 하겠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3.3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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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 KCDF)에 새 수장이 지난 30일 취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직자를 지낸 김태훈 전 한국해외문화홍보원장이 그 주인공.

공진원은 직전 원장이 '전통 공예인 홀대를 비롯, 공예인들과의 소통 부족' 등의 문제제기로 공예인들에 의해 청와대 청원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부임한 김태훈 원장에게는 여러 가지 부담이 안겨질 수 밖에 없다.

공예인들은 전 원장이 공예계를 모르는 인사라서 파생된 문제를 거듭 제기해 오며 후임 원장은 공예계를 잘 아는 인사가 오기를 고대해 왔다. 이런 가운데 김 신임 원장의 부임은 뜻밖의 인사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전 원장 시절 파행을 겪어온 공진원에 조직을 잘 아는 김 원장의 부임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

김 신임 원장은 그동안 문체부에서 예술국장, 대변인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취임 일성 또한 공예계의 ‘원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공예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본지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뷰는 전화로 이뤄졌다.

먼저 원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공진원이 공예계만을 관장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기관의 업무에서 공예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러다 보니 공예계 일각에서는 공예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문체부에서 30년을 근무하면서 예술국장으로 공예업무도 관장했기에, 공예산업을 살려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공예는 시장규모도 크고 종사하는 인구도 많다. 따라서 전통공예를 계승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전통공예 작가들도 창의적인 작품들을 많이 내고 있다. 그런 작품들이 박물관에 전시돼 전통과 현대가 맥을 이어서 단절되지 않아야 한다.

공예인들은 신임 원장에게 관심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나 또한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진원이 공예와 한복, 디자인을(관장하는) 복합기관이다. 우선 내부 파악을 끝내고 공예인들 모시고 애로사항과 요구를 청취해서 소통하는 공예행정 펼치고 싶다.

해외홍보문화원장을 지내면서 소위 말하는 문화선진국의 공예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 볼 기회도 많았을 것 같은데

유럽은 예전에는 프랑스가 문화예술종주국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영국의 문화산업이 더 발달해 있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은 문화예술에 시장 기능을 결합시켰다. 마켓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술성을 가진 공예인들과 시장의 선순환 구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공진원의 역할이라 본다.

공예계의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공예계에서 오래전부터 공예박물관 건립을 희망해 왔다. 최근 서울시에서 풍문여고 자리에 박물관을 만든다고 하니 우리 원이 협력해서 공예계에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데 힘쓰겠다. 이제 막 취임했기에 업무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웃음)

김 신임 원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총괄과장ㆍ문체부 정책기획관ㆍ예술정책관ㆍ대변인ㆍ관광정책관ㆍ예술국장ㆍ 해외문화홍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 경희대에서 관광학 박사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