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중견 작가 김영나展 “물체주머니, 추억 소환”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중견 작가 김영나展 “물체주머니, 추억 소환”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4.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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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치와 아름다움 성찰ㆍ존중하는 태도 담아
미술관 재개관 일정 맞추어 관람 가능

오는 9월 13일까지 ‘물체주머니’展을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개최한다. 그동안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중견 작가를 초청해 현대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어린이 전시를 했다.이번 전시는 열네 번째로,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와 함께한다.

디자인이라는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국내외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작가는 미술의 형식을 통해 그래픽 디자인의 조형 요소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 ‘물체주머니’는 1980~90년대 다양한 학습 도구를 담아 판매했던 주머니의 이름에서 따왔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추억의 물건을 전시 제목으로 소환해 사물들이 연결하는 시간과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물체그리기, 2020, 공간 설치(사진=언리얼스튜디오)

전시의 영문 제목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에 등장하는 주머니의 이름인 ‘Bottomless Bag(보텀리스 백)’에서 가져왔다. ‘보텀리스 백’은 주인공의 기억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물들이 무한대로 들어있는 주머니로 이 전시에서 ‘기억’과 ‘수집’이라는 전시개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 경험하는 공간은 디자이너의 ‘물체주머니’로, 전시장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은 물체주머니 속 물건들처럼 과거의 기억을 연결함과 동시에 디자이너의 새로운 실험 도구로 사용한다. 김 작가가 수집과 아카이브를 통해 발견한 사물의 의미를 관람자들이 미술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2분 13초, 4.6미터, 2019, 공간 설치(사진=언리얼스튜디오)

특히 ‘수집’은 서울시립미술관의 기관 의제이자 김 작가의 디자인에도 중요한 소재다. 일상 사물에 깃들어 있는 기억을 작가만의 규칙으로 해석하고 관계를 만드는 방식을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일상의 가치와 아름다움 성찰ㆍ존중하는 태도를 고민하게 한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잠정 휴관 중이다. ‘물체주머니’展은 미술관이 재개관 일정에 맞추어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