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의 문화 잇기]코로나19가 몰고 온 공포 … 언택트(Untact) 新문화
[박희진의 문화 잇기]코로나19가 몰고 온 공포 … 언택트(Untact) 新문화
  • 박희진 큐레이터/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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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큐레이터/칼럼니스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국내에서만 확진 환자가 1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가 186명(2020. 04. 06 00시 기준)에 이른다. 잠깐일 줄 알았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례 없는 감염확산으로, 언택트(Untact, Un-contact) 문화라는 새로운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언택트(Untact)는 접촉하다(Contact)에 부정적인 의미로 un-을 합성한 신조어이다. 나도 감염될 수 있고, 내가 전염시킬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서 전 세계가 사람과 사람 사이 대면 접촉을 파하는 새로운 문화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코로나19 전염병 공포 이후로도 커다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짐작되며 이제는 우리가 변화 속에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

언택트 문화는 예상하지 못했던 강제 격리 속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밀접한 공동체인 가족과의 관계부터 변화를 경험하게 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가족 붕괴의 시기에서 홀로된 사람들은 다시 가족 공동체를 찾았다. 가족 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돌아보며 관계 회복의 기회를 얻기도 하고, 가족 간 불화가 더 커지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틈에 ‘코로나 베이비(coronababies)’나 ‘코로나 이혼(covidivorces)’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언택트 문화는 가족관계에서만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비대면을 대신할 전 세계 원격의 시대가 도래되면서 가장 시급히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당장 온라인 개학을 앞둔 교육계와 아픈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계가 비상에 걸렸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의하면, 전 세계 165개국에서 학교가 폐쇄돼 전 세계 학생의 80% 이상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실정에 있으며, 학교에 있어야 할 교사 역시 6000여만 명이 집에 있다고 했다. 선생님도 학생도 마음 편히 공부할 상황은 아니지만  휴교 명령 이후 지속적인 교육의 부재는 학생들의 취업이나 입시 등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대한 외출과 모임을 줄이고자 기업에서는 근로자의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도입하였고 소비자의 소비 방향에 맞춰 무인 결제시스템 등을 활용한 언택트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만나 단순히 정해진 주문을 받고 결제하는 기능을 넘어서 하루가 다르게 더 똑똑한 로봇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코로나 경제불황 속에서 전염병의 공포만큼이나 두려운 것이 암담한 경제 전망이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선진국과 유럽, 중산층의 턱 밑까지 조여오는 감염 공포와 경기 불황이야말로 인류의 폐해를 예견하며 ‘공동체적인 것’의 도래를 말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듯 전 세계는 언택트 문화로의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전염병의 두려움은 감염의 공포 속에서 우리 모두 나약한 인간임을 몸소 체험하게 한다. 여기에 언택트 문화는 코로나가 지나간 후에도 개인의 삶과 기업의 경영, 정부의 역할이 크게 달라지면서 사회, 경제, 정치 모든 언택트 문화 속에서 크게 변화할 것이란 짐작이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전 세계에는 언택트 문화가 변질될 우려가 있다. 모두의 인간애로 전염병의 공포와 경제불황의 두려움 속에거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어야 겠다.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충청, 경기, 서울 등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의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슈퍼 히어로 같은 의료진들이 나서 주었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하거나 서로가 방역을 돕는 우리 동네 지킴이가 있다. 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의 전쟁 속에서 무자비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아닌 공유와 공감 속에 공동체로의 해결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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