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 겨울 눈 속 피어나는 매화처럼 코로나19 극복
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 겨울 눈 속 피어나는 매화처럼 코로나19 극복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4.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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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련·허달재 회화 작품부터 다산 매화병제도를 미디어아트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봄날의 정취와도 일정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요즘. 전시장의 직접 방문은 어렵지만, ‘2~3월 개화하는, 봄을 알리는 꽃 매화’그림이 전시된 전시장을 보며, 만끽할 수 없는 올해 봄의 아쉬움 달랠 수 있길 바란다. 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와 같이 강인한. 코로나19 극복의 힘을 얻길 희망한다.

▲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 전시장 전경(사진=은평역사한옥박물관)

매화·난·국화·대나무를 사군자라고 부르며 군자의 품성을 빗대었다. 그중 매화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꽃으로, 고결하고 운치 있어 문인들이 더욱 애호했다.

▲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 전시장 전경(사진=은평역사한옥박물관)

삼각산 금암미술관(한옥)의 《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오는 26까지 전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전시 잠정 중단ㆍ매화전 연장은 추후 협의)은 매화를 사랑한 남종문인화가들은 매화의 품격을 화폭에 옮긴 전시다.

▲허백련, 묵매도(도판=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는 추운 겨울 눈 속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군자의 기상, 매화를 체험·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남종문인화의 대가 허백련과 손자 허달재의 남종문인화를 통해 韓문화의 계승과 창신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며, 허백련 일가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허달재,白梅(도판=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 구성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남종문인화 대가 의재 허백련에서는 허백련의 매화 작품을 중심으로 담백한 필묵과 격조 높은 문인 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도인(道人)과도 같았던 그의 삶을 보여주는 <인간 허백련> 다큐멘터리도 감상할 수 있다.

2부 창신적 남종문인화가 직헌 허달재에서는 홍차 찻물을 들인 고풍스러운 화지 위 홍매와 백매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직헌 허달재는 의재의 맏손자이자 제자다. 직헌은 사군자와 포도ㆍ연꽃 등 문인화 등을 소재하며,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 전시장 전경(사진=은평역사한옥박물관)

3부 다산 매화병제도와 옛 사람들의 매화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매화병제도를 미디어아트로 소개한다. 다산 유배지(다산초당)에서 본가(여유당)의 시집가는 딸에게 그려 보낸 <매화병제도>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옛 사람들의 매화 사랑 다양한 회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매화전 허백련·허달재展 전시장 전경(사진=은평역사한옥박물관)

한편 북한산 자락 은평한옥마을ㆍ삼각산 금암미술관은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속에서 소박하면서 강인했던 우리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추후 전시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삼각산금암미술관 02)351-434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