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맥 잇는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예고
전통 맥 잇는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예고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4.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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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우리말 살려 지정 명칭 ‘활쏘기’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며, 나라마다 오랜 역사를 지니는 ‘활쏘기’. 문화재청은 '활쏘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활쏘기’는 고구려 벽화와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등 역사가 길다. 활을 다루고 쏘는 방법과 활을 쏠 때의 태도와 마음가짐 등 여러 면에서 우리 고유의 특성과 맥을 잇는 민족의 문화 자산이다.

▲활을 쏘는 모습(사진=대한궁도협회)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狩獵圖)>ㆍ『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魏志 東夷傳)」을 비롯해 고대 문헌에도 등장하는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점 ▲활쏘기와 관련된 무형 자산 이외에도 활·화살, 활터 등 유형 자산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점 ▲활과 화살의 제작기법이 전승되고 있으며, 무예의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연구 자료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세대 간 전승을 통해 단절 없이 현재까지 이어진다 ▲전국 활터를 중심으로 유·무형 활쏘기 관련 문화가 퍼져있는 점도 인정됐다.

지정 명칭을 ‘활쏘기’로 한 것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문헌에서 확인된 순수한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이 완성된 각궁을 잡아 당겨 보는 모습(사진=문화재청)

1928년 전국체육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활쏘기는 뽕나무·뿔·소 힘줄·민어부레풀을 이용해 만든 탄력성이 강한 각궁(활)과 유엽전(촉이 버드나무잎처럼 생긴 화살)을 이용해 경기와 문화 활동 등을 진행해 왔다.

전국의 활터에서는 활을 쏠 때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활을 쏠 때의 기술 규범을 비롯해 활을 다루고 쏘는 방법, 그리고 활을 쏠 때의 태도 등이 전승되고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체 활동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씨름(제131호)’과 ‘장 담그기(제137호)‘와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