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렌트’, 9년 만에 한국 무대 컴백…“아이비·정원영·최재림 캐스팅”
뮤지컬 ‘렌트’, 9년 만에 한국 무대 컴백…“아이비·정원영·최재림 캐스팅”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4.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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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한국 초연 20주년이 되는 올해, 뮤지컬 ‘렌트’가 돌아온다. 브로드웨이 ‘렌트’에서 '엔젤' 역으로 데뷔한 이후 이 작품의 협력 연출로 활동하고 있는 앤디 세뇨르 주니어가 연출로 합류한다.

이번 오디션에는 9년간 공백, '프로 무대 3개 이상 참여'라는 까다로운 조건에도 1천3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뮤지컬 ‘렌트’ 캐스팅 공개(사진=신시컴퍼니)
▲뮤지컬 ‘렌트’ 캐스팅 공개(사진=신시컴퍼니)

남자 주인공 '로저' 역은 배우 오종혁과 장지후가 연기한다. 여자 주인공 '미미' 역에는 아이비와 김수하가 캐스팅됐다.

배우 전나영과 민경아는 '모린'을, 최재림·유효진은 '콜린'을, 정원영·배두훈은 '마크'를, 김호영·김지휘는 '엔젤'을, 정다희는 '조앤'을, 임정모는 '베니' 역을 맡았다. 이 밖에 신현묵, 배수정, 이태영, 김유정, 이정혁, 김송이, 김채은, 서종원, 이병현이 출연한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위로 드러내어,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하였다. 

파격으로 주목받은 ‘렌트’는 브로드웨이의 비주류층이었던 젊은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지형을 뒤바꿨다. 

▲뮤지컬 ‘렌트’ 포스터 이미지(사진=신시컴퍼니)
▲뮤지컬 ‘렌트’ 포스터 이미지(사진=신시컴퍼니)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초연된 뮤지컬 ‘렌트’는 문화적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며 ‘열광적인 뮤지컬 팬 문화’를 만든 최초의 작품이 되었다.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011년까지 공연되어,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전수경, 소냐, 윤공주 등 당대 최고의 스타가 거쳐가고 이건명, 김선영, 정선아, 김호영, 송용진, 최재림 등 수많은 신예를 스타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남았다. 

제작사 신시뮤지컬은 “지금 우리는 젠더프리를 넘어 젠더리스를 이야기하고 에이즈를 죽음과 연결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이 계속되는 한 시대가 바뀌어도 '렌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언제나, 이보다 더 시대적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오디션을 지켜본 협력연출 안드레스 세뇨르 주니어는 “한국에는 재능 넘치는 인재들이 많은 것 같다. 모든 지원자가 진지한 태도로 오디션에 임해줬다. 이런 일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다”라며 “이 배우들과 깊이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어 매우 설렌다”고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덧붙였다.

뮤지컬 ‘렌트’는 6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