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아…영화 ‘저 산 너머’ 4월 30일 개봉
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아…영화 ‘저 산 너머’ 4월 30일 개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4.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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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채봉 동화작가의 원작을 영화로
▲영화 ‘저 산 너머’ 포스터(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저 산 너머’ 포스터(사진=리틀빅픽처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이 스크린에 담긴다. 영화 ‘저 산 너머’는 ‘오세암’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으로 사랑받았던 故 정채봉 동화작가가 故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냈던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저 산 너머’는 ‘해로’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최종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저 산 너머’는 종교, 신앙을 초월해 모두를 품었고 모두가 사랑한 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영화이다. 

영화는 맑은 영혼의 7살 아이 김수환이 믿음을 키워가는 성장담 속 고향의 그리움과 훌륭한 어머니의 참된 교육, 서로에게 힘이 된 가족의 사랑을 그린다. 

평생 나눔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며 종교지도자를 넘어, 온 국민이 믿고 따르는 내일의 등불이자 등대가 된 김수환 추기경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용기의 씨앗, 희망의 씨앗, 정의의 씨앗, 그리고 빛의 씨앗을 뿌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항나는 참된 교육을 통해 수환을 바른 길로 이끄는 강인한 어머니로 등장하고 안내상은 아이들이 믿고 따르는 독실한 수환의 아버지로 출연했다. 강신일은 수환 형제를 천주의 길도 인도한 윤신부 역을 맡아 많은 깨달음을 전한다. 송창의는 믿음으로 신앙을 지켜낸 수환의 할아버지 김익현 역으로, 이열음은 가족을 지켜낸 수환의 할머니 강말손 역으로 등장해 영화 속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영화 ‘저 산 너머’ 보도 스틸(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저 산 너머’ 보도 스틸(사진=리틀빅픽처스)

작품에 투자한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은 “영화의 원작이 된 정채봉 작가 작품을 읽다 보니, 시대의 획을 그으신 큰 어른이면서도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탈한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이 이연을 뿌리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투자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그는 이 영화에 단역배우로도 출연한다. 그뿐만 아니라 논산 주민들도 곳곳에 등장해 향토색을 더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이 세계사에 남는 성인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죽음을 무릅썼던 여러 선조의 음덕과 공덕이 쌓인 열매로 봐야 할 것”이라며 “신부님이라서 챙겨줄 후손이 없었는데, 내가 이렇게 나서서 족보 찾아내고 역사적 고증도 하는 가운데 더 흠모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영화 ‘저 산 너머’ 보도 스틸(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저 산 너머’ 보도 스틸(사진=리틀빅픽처스)

소설가 김홍신은 영화 ‘저 산 너머’를 두고 “어두운 시절, 한 줄기 희망의 횃불로 우리 세상을 기쁘게 해준 큰 스승 故 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 11주기에 다시 우리들 곁으로 자박자박 다가오셨다”라고 표현했다.

김홍신 작가는 시사회를 마친 후 “영상은 그림인 듯 환상인 듯했고 내용은 서정시인 듯 서사인 듯 가슴 울렁이게 했다. 험한 세상사를 따뜻하게 승화시킨 감독의 시선은 해맑고 경쾌했다”라며 “코로나 사태로 답답한 사람들에게 ‘저 산 너머’에 반드시 희망과 자유가 있다는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 시대를 가장 아름답게 관통한 김수환 추기경을 통해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라는 감상평을 전했다.

이어 영화 제작에 투자한 남상원 회장에 대해 김홍신 작가는 “불교신자임에도 아낌없이 투자했을 뿐 아니라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30일에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이 더욱 기뻤다. 종교를 뛰어넘는 참 따스한 품앗이 사상이 우리민족의 근본이라는 자긍심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저 산 너머’는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라고 늘 기도하신 故 김수환 추기경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저 산 너머’는 4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