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화지산 유적’ 조사 착수, "백제 왕도 면모 회복할 것"
'부여 화지산 유적’ 조사 착수, "백제 왕도 면모 회복할 것"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4.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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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등과 같이 중요 유적, 기초자료 등 유적 성격 파악 가능 할 듯

부여 화지산 유적을 비롯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부여군 (재)백제고도문화재단과 정부혁신 과제인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백제 사비기 이궁지로 알려진 ‘부여 화지산 유적’(사적 제425호)의 서편부 단독 구릉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 내달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 지역은 화지산 유적의 서쪽 해발 20m 내외의 단독 구릉이다. 궁남지와 군수리사지가 부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지로 조사되면, 화지산 유적의 분포 범위ㆍ유적의 성격을 밝히고 유적 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부여 화지산유적 조사지역 전경(사진=문화재청)

부여 화지산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등과 함께 백제 사비기 왕궁과 관련한 중요 유적이다. 한편  사비 백제의 이궁지로 전해지며, 백제 시대 중요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화지산 유적은 제고도문화재단ㆍ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등에서 1986년부터 2019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산 정상부와 경사면 일대에서 건물지군이 확인됐다.

특히 서쪽 비탈면에 대한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초석건물지 6동과 적심시설ㆍ기단시설ㆍ단식 대지조성층 등을 확인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연꽃무늬(연화문) 수막새ㆍ장이 찍히거나 글씨가 새겨진 기와ㆍ뚜껑ㆍ부완ㆍ유기와 등이 출토되어 백제 사비기의 이궁에 대한 일면을 확인하고, 사비도성 구조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자료들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