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임헌영,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 출간…“정치 질타 문학 소개”
문학평론가 임헌영,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 출간…“정치 질타 문학 소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4.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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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과 박완서, 이병주와 남정현, 조정래, 장용학 등 11인의 작가 소개

문학평론가이자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임헌영의 새로운 평론집이 출간됐다.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는 그 제목과 같이 정치 권력을 ‘몹시 꾸짖는’ 주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최인훈과 박완서, 이병주와 남정현, 조정래, 장용학 등 우리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은 대가들의 작품 중 ‘정치를 질타하는 문학’만을 다루었다. 

▲임헌영 글|소명출판|정가 23,000원
▲임헌영 글|소명출판|정가 23,000원

한국문학의 산증인과도 같은 저자는 강렬하고 탁월한 문체로 작가론을 펼친다. 대중에게 익숙한 작가와는 마치 친구처럼, 낯선 작가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생생한 글로 구성하였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서 작가들은 한국사회의 질곡을 그들의 글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일제 식민지와 6·25 동란, 분단 현실과 군사쿠데타를 거치며 우리 시대 문학은 무엇을 보고 어디에 펜촉을 향하고 있는가 저자는 준엄하게 묻는다.

이 책은 장용학, 이호철, 최인훈과 박완서, 이병주, 남정현, 황석영과 손석춘, 조정래, 박화성, 한무숙 등 총 11인의 작가를 다룬다.

특히 저자는 최인훈에게 “우리 시대의 정치를 가장 신랄하게 까놓고 조롱조로 비판한 작가”라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어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을 엮어 에세이처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가론을 썼다. 『총독의 소리』와 『화두』 등을 통해 친일 독재정권에 대한 최인훈의 서릿발 같은 통찰에 주목했다.

이병주와 남정현에게는 각각 한 부를 할애하여 민족 문제에 대한 그들의 신념을 부각하였다. 특히 군사정권에 대한 이병주의 장편 『그를 버린 여인』에 주목하여 이후 그의 문학에 대한 더 깊은 연구를 촉구한다. 3부의 주인공인 남정현은 분단 문제와 제국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조정래의 『아리랑』을 비롯한 민족해방투쟁 소설들에 대한 작품과 “미친 백목련에서” 시작하는 박완서의 처절한 오기, 프롤레타리아 여류작가로서 항일 여성투사의 삶을 다룬 박화성에 대한 논고 등 폭넓은 작품군을 다루며 우리 문학을 톺아본다.

한편 임헌영 작가의 저서로는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 외에도 『창조와 변혁』, 『민족의 상황과 문학』, 『문학과 이데올로기』, 『분단시대의 문학』, 『불확실 시대의 문학』, 『임헌영의 유럽문학기행』 등 20여 권이 있다.

정가 23,000원, 소명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