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m 불화 '영천 은해사 괘불' 국박 전시
높이 11m 불화 '영천 은해사 괘불' 국박 전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5.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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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영천 은해사 괘불’,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보물 제1270호 ‘영천 은해사 괘불’ 및 보물 제1857호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를 선보인다.

6일 부터 10월 1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되는 ‘영천 은해사 괘불’은 1750년 보총(普摠)과 처일(處一)이라는 두 명의 화승이 그린 것으로, 크기는 높이 11미터ㆍ폭 5미터가 넘는다.  괘불은 경상북도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영천 은해사는 809년 창건돼, 천 년이 넘은 사찰에 봉안돼 있었다. 

‘은해사 괘불’ 속 부처와 같이 홀로 서 있는 여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불로 여겨진다. 그러나 화면 주변의 화려한 꽃과 화면 윗부분의 새들의 표현은 즐거움만 가득한 곳, 즉 아미타불의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연상시킨다.

▲<영천 은해사 괘불〉, 조선 1750년, 비단에 색, 전체 1,165.4x554.8cm, 보물 제1270호, 경상북도 영천 은해사(도판=국립중앙박물관)

또한 괘불전에는 ‘은해사 괘불’과 같은 해인 1750년에 조성된 보물 제1857호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念佛往生捷徑圖)’도 오는 8월 23일까지 전시된다.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그 이름을 부르는 것[염불念佛]이 극락에 태어나는[왕생往生] 가장 빠른 방법[첩경捷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불화다.

영천 은해사는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으로 유명한데,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는 사람들이 다시 태어나길 바랐던 청정한 이상향이다. 극락에 태어나 깨달음의 기쁨을 누리게 될 염불 수행자들 이들을 인도하고 만나는 아미타불과 보살, 극락의 정원까지 그려진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 조선 1750년, 비단에 색, 161.5x308cm, 보물 제1857호, 경상북도 영천 은해사(도판=국립중앙박물관)

전시와 연계해 괘불전 도록이 발간됐다. 매년 발간되는 괘불전 도록은 괘불과 함께 해당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이번 도록에서는 은해사의 연혁과 사적을 정리하고, 괘불과 함께 은해사의 법당을 장엄한 <은해사 아미타삼존도>(1750년), <은해사 삼장보살도>(1755년),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1750년) 등의 세 불화를 종합적으로 집중 조명했다. 이번에 제작한 괘불전 도록을 통해 동시기 승려 장인들의 협업 모습ㆍ불사(佛事)를 도모하기 위해 계를 조직했던 동갑내기 은해사 승려들의 공덕, 팔공산 인근의 염불신앙까지 망라해 살펴볼 수 있다. 부록에는 경상북도의 천년고찰인 영천 은해사의 연혁 연구에 도움을 줄 은해사 관련 사적의 원문과 번역문을 소개했다.

▲2020년 괘불전 도록(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0년 괘불전 ‘꽃비 내리다-영천 은해사 괘불’은 조선 후기 1750년 조성되어 은해사를 더욱 빛낸 두 성보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또한 이번 괘불전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http://www.museum.go.kr)에서 온라인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