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소, '판화'가 나아갈 자리...국현 과천관 판화展 개최
익숙한 장소, '판화'가 나아갈 자리...국현 과천관 판화展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5.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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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구, 김형대, 오윤, 황규백 등 한국 현대판화 대표 작가 60여 명

미술 장르의 확장 및 장르 간 균형 강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대규모 판화 기획전《판화ㆍ판화ㆍ판화(Prints, Printmaking, Graphic Art)》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전시실에서 열린다. 오는 14일 시작되는 전시는 8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판화’라는 특수한 장르이자 매체, 개념이자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국내 현대 판화를 대표하는 작가 6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판화ㆍ판화ㆍ판화(Prints, Printmaking, Graphic Art)》 전시장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

그동안 판화는 한국의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장르로 평가받았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판법의 발전과 함께 작가들에게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매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미디어아트ㆍ융복합 예술 등 새로운 동시대 미술의 홍수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오윤, <도깨비>, 1985, 리놀륨 판화, 91x218cm, 개인소장(도판=국립현대미술관)

전시구성은 ‘책방’ㆍ‘거리’ㆍ‘작업실’ㆍ‘플랫폼’, 4가지로 나뉜다.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접해왔던 장소의 명칭과 특징을 빌려왔다. 판화가 앞으로 나아갈 자리들을 장소의 개념으로 조명한 것이다. ‘책방’에서는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해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을 전시한다. ‘거리’에서는 사회적인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장르 중 하나로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홍선웅, <제주 4.3 진혼가>, 2018, 목판화, 62x182cm, 작가소장(도판=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담당자는 “‘판화’라는 단어가 거듭 반복되는 이번 전시명은 복수성을 특징으로 하는 판화의 특징을 담아내고자 붙여졌다”라며 “타 장르에 비해 낯설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판화, 여전히 자기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판화, 작가들의 주제의식과 기술 속에서 계속 이어질 판화에 대해 강조하여 살펴보려는 전시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화ㆍ판화ㆍ판화(Prints, Printmaking, Graphic Art)》 전시장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

한편 전시는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통한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은 화~일 무료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