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혜의 조명 이야기] 나와 소통하는 도시조명
[백지혜의 조명 이야기] 나와 소통하는 도시조명
  • 백지혜 건축조명디자이너/디자인스튜디오라인 대표
  • 승인 2020.05.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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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혜 건축조명디자이너/디자인스튜디오라인 대표
▲백지혜 건축조명디자이너/디자인스튜디오라인 대표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세인트 로렌스 강을 가로지르는 쟈크 카르티에 브릿지(Jacques Cartier Bridge)는 몬트리올의 통근자들이 거의 매일 사용하는 다리로 매년 여름 열리는 몬트리올 국제 불꽃놀이 축제가 진행되기도 하는 곳이다. 2017년 캐나다 150주년, 몬트리올 375주년을 기념하여 철골구조의 다리에 조명이 설치하였는데 이것이 또 하나의 몬트리올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서 유명한 몬트리올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여 창의적이고 기술력의 선봉에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Living Connection"이라는 컨셉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과 도시 환경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는데 철골조를 비추는 일반조명은 고유의 물성과 형태를 강조하며 골조의 외부에 설치된 LED bar type의 조명기구는 컬러를 통하여 일몰시 하늘의 색감이나 계절감을 표현하고 정해진 시간에는 날씨 그리고 교통량등에 대한 정보도 표출한다. 

특별히 쟈끄 카르띠에 다리가 도시와 사람을 연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민들이 개인의 sns에 표현하는 개인적인 감정을 특정 해시테그에 전송함으로서 수집된 미디어 빅데이터가 조명의 점멸 속도나 세기 그리고 움직임의 범위에 반영하여 표현됨으로서 개인이 도시가 연결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인터렉티브한 조명기술은 최근 세계 여러 도시의 랜드마크에 적용되고 있는데 미국 멤피스의 미시시피강을 가로지르는 하라한 브릿지 (Harahan Bridge) 그리고 크리스티의 하버 브릿지(Harbor Bridge)도 도시의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 공휴일 그리고 특정한 시민들의 요구에 의해 조명의 색과 움직임을 달리함으로서 상징성을 더하고 도시와 시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피니티 브릿지(Infitity Bridge) - 원래 이름은 노스쇼어 브릿지(North shore Bridge)이다 -는 영국의 스톡턴 지역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계획된 사람과 자전거 통행을 위한 다리로 산업도시 이미지의 변화를 위해 신조명기술을 적용하여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위에 언급한 다리들과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세 개의 다리들이 이미 오래전에 지어져 ‘기능 위주의 투박한 철골 구조의 옛 것’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음으로서 시각적 뿐 아니라 개념적 변신을 했다면 인피니티 다리는 형태나 공법 그리고 조명 기술 모든 것이 ‘신기술’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다.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는 런던 템즈 강변의 illuminated river project 역시 템즈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의 통합된 조명연출에 다양한 신조명 기술을 접목할 것임에 틀림없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그들의 생활이 다양해져 감과 동시에, 환경의 역할이 능동적이 되어 가면서 우리는 도시를 거대한 유기체로 간주한지 이미 오래. 그에 따라 도시의 조명도 야간 경관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다양하게 변신하여 기능에 맞도록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시각적인 경험과 그에 대한 감동이 있어야 랜드마크, 아이콘이 될 수 있고 그 경험은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때, 보다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건물 외관의 의미 없는 빛의 움직임이나 색변화는 도시조명의 시각적 공해요소가 될 뿐 더 이상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 밝게 비추고, 눈부심 없애고, 그리고 빛공해만 아니면 그 역할을 다했던 도시의 조명에서,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함으로서 가치를 만들고 야간 명소화를 통한 관광 및 경제 활성화까지 그 역할이 확대되더니 이젠 사람들의 조명에 대한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아직도 어떤 지자체는 빛공해 혹은 난립하는 도시 빛요소 규제를 위한 제도를 만들고 있는반면, 어느 한 쪽에서는 전혀 다른 도시빛의 역할과 방향을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접하며 도시마다, 지역마다 제각각 필요한 도시 조명의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며 얼마 전 읽었던 리옹의 Thierry Marsick - Director of the Lyons Department of Urban Lighting-의 글이 떠올라 인용해 본다. 

“도시마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환경친화형 조명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조명시스템의 사용과 그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요구가 더욱 밀접해지도록 하는 조명계획이 요구되었는데 조명계획의 기초 작업으로 우리 도시는 공공과 개인 조명 시스템 사이의 밀접함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요구조건과 사용형태를 조사하고 있다. 조명문화의 확산을 위해서 리옹은 참여를 통한 분석을 실시한다. 지자체 별로 많은 회의를 주최하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구역별로 조명시스템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그리고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들과 자신의 구역에 대한 느낌을 들으려고 한다. 주민들과의 산책을 하면서 어떤 것이 효과가 있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지 알아보기도 한다.”

신조명 기술의 도입을 통한 능동적인 도시 조명을 제안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야간경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듣기 경로 또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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