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마우스피스’ 오는 7월 한국 초연…“김여진·김신록·장률·이휘종 출연”
연극 ‘마우스피스’ 오는 7월 한국 초연…“김여진·김신록·장률·이휘종 출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5.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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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을 예술작품의 소재로 쓰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우리 시대의 정치극’

누군가의 삶을 예술작품의 소재로 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극 ‘마우스피스’가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다. <연극열전8> 두 번째 작품 ‘마우스피스’는 스코틀랜드 작가 ‘키이란 헐리(Kieran Hurley)’의 최신작으로, 2018년 영국 트래버스 극장에서 초연됐다. 

‘입을 대는 부분’을 칭하는 용어이자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인 ‘마우스피스’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누군가의 삶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 극장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진정성 등에 대해 질문하며 ‘우리 시대의 정치극’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 <로풍찬 유랑극장> 등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소수자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망하는 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과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의 만남을 그린 <마우스피스>는 두 인물들 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일과 그것을 소재로 쓰여진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메타씨어터’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중년의 극작가 ‘리비’가 쓴, 혹은 쓰고 있는 작품을 보는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이용된 ‘데클란’의 삶과 선택을 보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계층간 문화 격차와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이야기되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다룰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되묻는 작품이다.

▲연극 ‘마우스피스’ 캐스팅 공개(사진=연극열전)
▲연극 ‘마우스피스’ 캐스팅 공개(사진=연극열전)

나아가 관객이 연극을 ‘본다’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 작품의 진정성은 누가 정하는지, 그리고 계층에 따라 문화를 향유하는 정도가 다른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책임을 갖는지 질문한다. 

한때는 촉망받는 작가였지만 슬럼프에 빠져 있는 중년의 극작가 리비 역에는 배우 김여진과 김신록이 더블 캐스팅되어 서로 다른 개성의 리비를 연기한다.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데클란’ 역에는 장률과 이휘종이 출연한다. 

‘마우스피스’는 7월 11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5월 28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 오픈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