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발간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발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5.27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체적 설명과 안내 담긴 박물관 스토링텔링 책…세계 36곳 박물관을 18개 주제로 나눠
▲김정학 글|곰곰나무|정가 20,000원
▲김정학 글|곰곰나루|정가 20,000원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김정학이 지난 10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미국·캐나다·호주의 박물관 36곳 현장을 찾아, 보고 만지고 느끼고 마음에 담은 것들을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에 담았다.

박물관 답사기로 읽을 수 있게 구체적인 설명과 안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박물관 스토리텔링 책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는 세계 박물관 현장에서 ‘무릎을 친’ 경험을 살려 우리의 박물관은 어떻게 세우고 운영해야 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인다. 특히 박물관과 같은 문화적인 시설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세계의 박물관이 ‘눈으로 보는(Eyes On) 박물관’에서 ‘체험하는(Hands On) 박물관’으로, ‘이해하는(Minds On) 박물관’에서 ‘느끼는(Feels On) 박물관’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그중에서 ‘마인즈 온’ 박물관이 대세라는 사실을 확인해 이를 국내 박물관의 현장과 연계해 비교하면서 현실적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보인다. 

박물관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배우고 즐기는 제3의 삶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세계 36곳 박물관을 18개 주제로 나눠 두 곳 박물관을 서로 비교해 가며 ‘관람’할 수 있게 한 집필 방법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사진작가 김선국이 동행하며 촬영한 사진도 현장 분위기를 실감나게 살리고 있다. 

저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0년간 지내면서 박물관을 많이 다닌 경험에 국내 박물관에서 받은 감동을 버무려봤다”라며 “박물관을 관광의 장소로 보는 시각을 벗어나고 싶었다. 두 박물관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서 이야기하면, 그간 생각해보기 어려웠던 것들이 결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저자,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김정학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저자,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

36곳 박물관에는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도 있고 전쟁, 학살, 갈등이나 교육, 종교, 민속 또는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각각 대표하는 박물관도 있다. 오프라인 박물관은 물론이고 온라인 박물관이나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과 더욱 교감을 많이 하는 박물관, 특정 장소에 제한되지 않고 이동하는 이색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18개 주제마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과 수오당(羞烏堂)의 관계, 정약용과 지석영이 쓴 어학교재, 청도 운문사의 새벽종송 소리, 추사 글씨의 다양한 흔적 등등의 이야기가 하나씩 붙어 있어 구석구석까지 재미있게 보게 하는 책이다.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의 저자 김정학은 1959년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년 동안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방송사 프로듀서를 지냈고,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한류정보센터장,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가 2만원, 곰곰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