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 유승현 도예展, 유정 할배 그리는 봄봄
김유정문학촌 유승현 도예展, 유정 할배 그리는 봄봄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5.2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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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말까지, 김유정 소설 속 정서 접목시킨 도예작품 80여 점

생에 대한 아름다운 현실을 꿰뚫은 機智.
어설픈 樂觀論으로 그 시대를 꾸미지도 않았으며
그저 民衆에 대한 애잔함을 순수하게 엮었던
짧았지만 생생했던 당신인 이야기를 노래합니다.

세기에 걸친 문학의 魂.
당신은 永遠한 불꽃이며 동백꽃입니다.

-유승현 도예가-

▲유승현, 노란 동백꽃이 소복하니-동백꽃-

실레마을 온 산에 동백꽃이 피어나듯, 맑은 ‘종’ 소리와 싱그러운 기운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전시가 열린다. 동백꽃 유정 할배를 그리는 도예가 유승현의 도예전시로,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개최된다.

‘봄을 그리다, 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 기획展은 유 도예가의 80여 점 도예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출품 작은 유 도예가의 주요 작업인 유약을 바르지 않고 즉흥적인 드로잉 기법을 시각화한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 기존 작업보다 많은 유약을 사용했고, 드로잉 표현도 거의 드러나지 않은 색다른 작품 경향을 선보인다.

▲유승현,봄봄

특히 이번 전시는 김유정의 소설 속 정서를 접목시킨 작품 다수를 전시한다. 유승현 도예가는 김유정 선생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다섯째 누이 유흥씨의 손녀다.

유 도예가 작품의 제목 각 각에는 김 작가 소설의 구절이 붙어져 새로운 의미를 전한다. 작은 외할아버지 작품의 향기를 도예작품에 가득 담아, 할아버지 향기가 가득한 공간 김유정문학촌의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 봄봄ㆍ동백꽃 등의 도예작품을 선보인다.

유 도예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김유정문학의 향토스럽고 재치있는 느낌을 살려서 전통도자의 형태를 기본으로 작업했다"라며 "사랑과 희망의 상징을 전하면서도 코로나로 우울한 현시대를 긍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도자 색에 대해서는 "자연물과 가장 가까운 컬러감으로 작업하려고 노력했다. 노랑 유약은 소설 속 동백꽃의 색이기도 하다"라며 전했다. 춘천 실레마을에서는 노란 생강나무를 산동백이라고 부른다. 김유정 소설 속 꽃의 '알싸한'이란 표현이 이 부분에서 나온 것이다. 유 도예가는 외 할아버지의 문학적 표현을 도예 작업과 연계해, 시각적 연장선으로 표출했다.

▲유승현, 수은빛 같은 물방운을 품으며 -산골나그네-

특히 그동안 많은 이에게 따스한 축복의 울림을 전해온 그의 '종'작품도 함께 전시돼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유승현 도예가는 1996년 도예에 입문한 후 8회의 개인전과 수백 회의 초대전을 통해 현대 도자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축복의 종' 설치 작품은 명성교회 역사박물관, 전시관, 김유정문학관, 교육청 등에 소장돼 있다.

▲유승현,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동백꽃-

그는 한국 왕실 도자기를 주로 작업한 도자장인의 2세로 부친에게 전수받은 전통 도자 기법을 수용하면서도 컨템퍼러리 예술 특징으로 살려, 설치 도자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켜 왔다.

▲유승현, 가지가지 나무에는 싱싱한 싹이 돋고-따리지-

전시는 6월 말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전시 내용은 김유정문학촌 033) 261-465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