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동아시아 4국 판화展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동아시아 4국 판화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5.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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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문자도의 세계’展, 판화 디자인성과 장식 등 연구 계기

한국ㆍ중국ㆍ일본ㆍ베트남의 문자도 판화를 비롯해 문자도를 찍었던 판목까지. 개관 17주년인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문자도의 세계’ 특별전을 개최한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한 관장이 그동안 모은 수집품 6,000여점 중에 문자도와 관련된 작품 70여점의 선별해 선보인다.

▲한국, 문병 앞면(86x70cm)(도판=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그동안 국내 문자도 특별전에서는 육필작품을 주요 전시품으로 선보였다면, 이번 고판화박물관 전시는 4개국의 문자도 판화와 판목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문자도의 특성인 디자인성과 장식성, 대중성을 입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 문자도 판화는 18세기 후반 제작된 작품이나 궁중이나 관에서 만든 문자도 판화를 비롯해 신흥사에 만든 판목으로 찍어낸 작품과 민간에서 만든 판목 등 다양해 전시될 예정이다. 석판화로 밑그림을 찍은 후에 색깔을 입힌  효제 문자도가 석판화 작품도 소개된다.

조선시대 판목은 먹 선을 만들어 찍은 후 붓으로 아름다운 색을 툭툭 올린 작품들이다. 검은색은 먹으로만 이뤄져 흑백 목판화가 주를 이룬다. 한국의 문자도 판화는 주로 유교의 이념을 주제로 하는 효제도가 주축을 이룬다.

▲채색 문자도(도판=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중국의 작품으로는 특히 소주 도화오에서 제작된 수자 목판화 문자도를 비롯하여, 근대에 복원된 소주 수복 대형 다색 목판화가 선보인다. 화조와 글자를 조합해 조상과 부모와의 관계를 경계하는 대련 판목과 화조와 글자가 조합된 다양한 흑백 문자도 판화도 소개된다.

중국 문자도 특징은 다양성이다. 특히 글자로 노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노래난’ 판목은 공산당 모자를 쓰고 있어, 공산당에서도 판화가 주요한 홍보 수단임을 보여준다. 백가지 복자와 백가지 수자를 모아 백복, 백수도가 지방마다 다양하게 만들어진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판화 문자도는 아미타부처님이나 부동명왕의 형상을 글자와 결합하여 벽사적인 부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작품을 전시한다. 이 중 우키요에로 제작된 수자 문자도 채색판화는 보기 드문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베트남 판화는 중국의 년화의 영향은 작품이 전시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판목과 문병이 최초 공개된다. 효제도 판목 양면으로 새겨진 2장 중 1장을 소장자가 양면을 보기 편하게 톱으로 잘라 두 장으로 만든 소장품이다. 민간 문자도 판화가 판화로는 알려져 있었으나, 판목은 알려지지 않은 희소한 유물이다.

▲중국, 문자도수 청 후기(도판=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소장품에 대해 “올해 인사동에서 이 판목을 구입한 작년에 구한 복수도 문자도 판목과 함께 소장하게 됐다”라며  “30여년 고판화 수집 역사 중에서도 보기 드문 행운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희소한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라고 전했다.

구룡의 글씨가 조형화 되어 새겨진 판화 문병이 최초로 공개되며, 일본 나무아미타불 문자도 채색판화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전시에 대해 한 관장은 “개관 17돌 동안 국내외를 오가면서 40여 차례 고판화 특별전이 열릴 수 있는 이유는 9년 전부터 문화재청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인 생생문화재사업 공모에 연속 선정되면서다"라며 "민과 관의 협력으로 고판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아가는 쾌거를 이룬 중요한 사례임이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http://www.gopanhwa.com/)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