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연극의 해' 초청작, 한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 다시 무대로
'2020연극의 해' 초청작, 한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 다시 무대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5.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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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립극단 ‘월화’,지난해 평단 극찬 받아
6월 20일 동해를 시작으로 27,28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공연
28일 공연,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와 공동 주최…평생독자·구독자 초청

시대의 처음을 살아낸 여배우에 대한 조명과 그 이야기를 담은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김혁수)은 오는 6월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이하 ‘월화’)를 특별공연한다.

‘월화’는 강원도립극단 2019 창작 희곡 공모전 당선작으로, 대한민국 최초 여배우 ‘이월화’와 한국 근현대 연극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이월화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연극이다. 

이월화는 1920년대 신극 도입에 앞장섰던 토월회의 대표 여배우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당시 매일신보(1924년 3월 18일자)는 그녀의 연기를 ‘천재의 번뜩임을 볼 수 있고, 관중의 가슴을 날카롭게 찌르는 힘이 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강원도립극단이 무대 위로 올린 '월화'는 이월화가 '여명극단'으로 옮긴 192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성 지향적 사상으로 여배우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연극계에서 부산 여명극단은 유일하게 소녀들로만 구성된 극단이었다. 공연을 앞두고 극단 주역인 영희의 자살로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이월화가 영희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월화’는 지난해 강원도내·외 5개 시군에서 9회 공연을 진행했으며, 객석점유율 88%를 기록한 바 있다. “어중간하던 근대물에서 드디어 한방이 터졌다-평론가 윤중강”, “‘월화’가 보여 준 ’강원도의 힘‘은 대단했다–저널리스트 정중헌” 등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무용과 독백극이 어우러져 ‘무대 속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가 양정웅 총괄디렉터의 감각과 드라마틱하고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이치민 연출이 손을 잡고 1920년대 개화기 시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를 선보인다.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1920년대 개화기 시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와 영상디자인,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이정표 음악감독의 가야금 라이브 연주와 특유한 창법의 만요는 극의 몰입을 더한다. 

이월화 역을 맡은 배우 문수아를 비롯해 극작가, 영화감독이었던 윤백남 역의 이선휘, 한국 근대연극의 토대를 만든 선구자로 평가받는 박승희 역의 강승우 등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 역시 1920년대 비극적인 시대 상황을 돌아보고 현재를 비춰볼 수 있도록 한다.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김혁수 예술감독은 “지난 해 큰 사랑을 받은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가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르는 데 큰 예술적 가치가 있다”며 “ 대한민국 최초의 여배우‘이월화’를 통해 강원도립극단이 만드는 연극적 정서가 강원도의 정서로 전국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는 오는 6월 20일 동해를 시작으로, 강릉공연 이후 <2020 연극의 해> 기념 제11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in 서울에 참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은 6월 27일 15시, 19시30분과 28일 15시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와 공동주최로 평생독자 및 구독자 초청, 특별공연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