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집, “원더풀!” “오이시!” 한식 세계화 주도
한국의 집, “원더풀!” “오이시!” 한식 세계화 주도
  • 양문석 기자
  • 승인 2009.11.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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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불고기 만들기’ 체험, 전국 8도 향토음식 복원 관광상품화

지난 2003년 9월 첫 방송 이후 중국·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대장금’.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와 궁중 음식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톡톡히 세운 바 있다. 마치 드라마 대장금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남산자락 한켠에 고풍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한국의 집은 한국의 전통생활과 문화를 소개할 목적으로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신응수 씨가 경복궁의 자경전을 본떠 지난 1980년에 건축했고, 다음해 1981년에 개장했다. 한국의 전통가옥과 궁중음식, 뛰어난 전통문화상품, 전통공연, 전통혼례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한국의 집. 이제 그 위상을 전세계에 떨치기 위해 큰걸음을 내딛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키고 있는 한국의 집을 방문했다.

음식의 한류 ‘명품 한정식 대장금’

지난 11월 8일(일) 오전 8시, 「한국의 집」 취선관 4층 체험실에서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김치 만들기’ 체험에 참가한 일본 하마마츠현의 개성관고등학교 학생들은 저마다 김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유키 양은 “한국 맛의 대명사인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보게 돼 너무 재밌다”며 “특히 김치는 일본에도 잘 알려져 있어 낯설지 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복합문화공간 「한국의 집」은 단순한 맛의 체험이 아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전통공연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김치 만들기’와 ‘불고기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직접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 애쓰고 있으며, 한지공예와 도자기·나전칠기 등 전통 공예상품 제작을 통해 한국의 맛과 멋을 동시에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한식의 세계화와 고품격화를 위해 전통궁중요리 ‘명품 한정식 대장금’을 출시해 지난 9월 8일부터 판매해 왔다.

‘명품 한정식 대장금’은 톱스타 이영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 한류열풍을 열었던 2003년 MBC 음식드라마 ‘대장금’에서 이름을 따온 전통궁중요리로, 약선음식(藥膳飮食)과 현대인들이 원하는 건강식으로 개발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음식자문을 맡았던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 「한국의 집」 고문이 직접 조리사들을 지도하고,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의 조언을 받아 개발한 국내 최고의 궁중한정식이다.

「한국의 집」은 ‘명품 한정식 대장금’을 국내외 미식가와 외국 외교사절, 국내외 여행객 등의 반응을 통해 외국인의 입맛에 맞고, 궁중요리를 기본으로 한 세계적인 한식을 추가로 더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음식의 근본인 음양오행과 오색오미의 조화에 맞게 재료를 배합하고 「한국의 집」 특유의 고풍스런 내실과 아름다운 풍광에 맞게 메뉴 구성을 했으며, 궁중요리법에 맞게 더운 음식과 찬 음식을 교대로 제공해 자연적인 신선한 변화를 추구했다.

또한 차림상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고급 백자에 담음새까지 ‘예술로 승화’시켜 한국음식의 격조가 절로 배어나오게 했다.

요리는 오절판, 구절판, 오자죽과 물김치, 민어구이, 약선연저육, 섭산삼과 생야채 등 12가지로 구성되며, 진지(밥)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약식비빔밥인 골동반, 후식은 전통한과와 오미자차로 구성됐다.

오절판은 다섯 칸으로 구성된 목기에 견과류, 생률, 은행, 육포 등이 담기며, 구절판에는 형형색색의 나물과 밀전병으로 채워 맛과 멋의 극치를 표현함으로써 식욕을 북돋아 준다. 호두·깨·잣·복숭아·살구씨 등 다섯 가지 열매로 만든 오자죽을 내놓아 술이나 음식을 들기 전에 물김치와 함께 위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옛부터 궁중 고급 식재료로 많이 사용했던 새우를 재료로 해 만든 대하잣즙채는 양기를 왕성하게 하고 신장기능을 강화토록 하기 위해 만든 음식이다. 각종 야채와 해물 고기를 재료로 하여 만들어낸 전유화와 보김치로 궁합을 이뤄 시원하고 상큼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름철 최고의 보양 음식으로 사용됐던 민어는 섭산삼과 함께 구이로 선보인다.

돼지삼겹살을 푹 삶아서 기름을 빼고 양념장에 약선 재료를 넣어서 만든 약선연저육과 항정살은 ‘명품 한정식 대장금’의 백미로 손꼽힌다.

여기에 20여 가지의 재료를 넣어 만든 궁중신선로가 나오고, 전복을 찌고 녹말을 풀어 국물을 만든 전복초도 궁중음식의 기간(基幹)이다. 가을철 진미인 송이버섯과 한우갈비를 다져 불고기양념을 하고 한 덩이로 뭉쳐 직화구이한 송이떡갈비는 부드러운 한우와 은은한 솔잎향이 어우러지는 대장금 정식의 별미다.

진지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골동반으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만든 약식비빔밥이다. 후식으로는 전통한과와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차, 그리고 계절과일이 곁들여 ‘대장금’ 정식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렇게 정갈하고 정성스레 준비한 12가지 요리와 진지, 후식은 모두 음식의 궁합에 맞는 순서에 의해 준비된다.

수목으로 우거진 후원을 배경으로 지어진 전통한옥에서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한국의 전통음악 소리와 함께 궁중요리에 담겨진 역사적 의미와 재료, 요리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궁중음식인 ‘명품 한정식 대장금’은 한국 음식 문화의 품격은 물론 세계화에 큰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한국의 집」은 점심특선으로 궁중골동반과 임자수면·난초정식·한우갈비찜 등 일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있으며, 한정식도 녹음정식·청우정식·해린정식 등 다양하다.

한편,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고품격 전통 복합문화공간인 취선관 증축(지하 2층 지상 4층) 및 「한국의 집」 본관인 해린관 한옥 전면 리모델링을 계기로 지난 9월 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건무 문화재청장 등 관계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집」 고품격화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한국의 집」 고품격화를 위해 ‘명품 한정식 대장금’ 개발 외에 「한국의 집」 관장에 대한항공 상무 출신의 전문경영인 김맹녕 씨를 영입했으며, 「한국의 집」 예술총감독으로 국수호 중앙대 교수를 영입하고, 공연장 리모델링과 공연프로그램 개편, 명인명창 공연을 상설화했다.

▲김치 만들기 체험 중인 일본인 학생들

또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영업직과 조리직원 유니폼을 한복으로 전면 개선했고, 바디컨시어즈를 채용해 친절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 영어·일어·중국어 담당 외국어마케터 3명과 웹마케터도 1명 채용해 해외마케팅 체제를 구축, 「한국의 집」을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야심찬 계획을 펼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신종플루 주의보와 관련해 이영남 「한국의 집」 마케팅·공연팀장은 “최근 신종플루 등 악영향이 있긴 하지만 한국의 맛을 세계로 널리 알리는 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의 맛을 세계에 제대로 토착화시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는 이미 한국 전통 음식이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유엔본부 앞에 ‘Korea House‘가 세워지는 날이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한국 전통 음식에 관한 조리법 등을 정리한 책자를 향후 발간할 계획에 있으며, 전국 8도의 향토음식을 복원해 관광상품화하는 데도 주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2-2267-4128)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