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교환으로 시작된 인연...누크갤러리, 강홍구ㆍ유근택 2인展
작품 교환으로 시작된 인연...누크갤러리, 강홍구ㆍ유근택 2인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6.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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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부터 ‘풍경 산책’展, "두 작가가 시선으로 보는 세상 모습"

강홍구ㆍ유근택 2인 전시, ‘풍경 산책’展이 종로구 평창동 누크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같은 학교 출신이지만 작품 교환을 통해 처음 시작된 두 작가의 인연, 이후 오랜 기간 교우해 온 두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과 드로잉, 회화의 경계를 오가는 강홍구와 전통적인 한국화에 현대적인 표현기법을 더해 현대회화의 범주를 새롭게 넓혀가는 유근택의 작품이 전시된다.

▲강홍구, 미키네집-구름, digital photo & print, 2005-6(도판=누크갤러리)

맞바꾼 강홍구의 ‘미키네 집-구름’과 유근택의 ‘A Scene-대화’ 두 작품은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을 새롭게 보고 생각하는 그들의 작업 태도를 살필 수 있다.

▲강홍구, 안개와 서리 mist and frost 10, 80 x 85cm, digital print, 2011(도판=누크갤러리)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홍구 작가는 유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 “나와 같은 학교ㆍ학번이었지만 과는 달랐다. 나는늙은 학생이었고 유 작가는 젊은 학생이었다”라며 “99년도 유 작가가 호분 위에 과슈 등을써서 그린 그림을 보았다(중략) 2009년 처음 둘이이 대담을 했고, 유 작가의 이전 작업실의 창고같은 분위기ㆍ작업의양ㆍ예상치 않았던 목판화 작업등이 생각난다”라고 설명했다. 

▲유근택, A Scene-대화, 한지에 수묵채색, 2003(도판=누크갤러리)

그러면서 유 작가의 작업에 대해 “표현 방식 등이 전통적 동양화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었다는점이 흥미롭다. 일종의 새로운 리얼리티가 리얼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된 점이 눈길은 끈다”라고 전했다.

유근택 작가는 홍 작가의 작업에 대해 “그의 사진에는 셔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맹인이 벽을 더듬어 그 틈새를 발견하듯이 렌즈로 세상을 더듬는 막막함과 아슬함이 있다"라며 ”사진이 육체적인 느낌을 준다. 사진이라기 보다는 회화에 가까이 있는 ‘무엇’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강홍구는 도시의 산책자로 도시재개발 풍경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이미지로 풀어낸 ‘서울 산경’과 ‘안개와 서리’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근택, Berlin Wedding에서의 풍경, 59.5X59.5cm, 한지에수묵채색, 2019(도판=누크갤러리)

유근택은 낯선 도시 베를린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린 일기와도 같은 풍경과 자화상을 그린 작품을 전시한다.

누크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교차하는 호기심과 성실함으로 지나온 그들의 시간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배움과 삶의 장소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묻는 낯선 풍경들을 따라 산책하며 두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경험해 보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유근택, 풍덩!, 140x160cm, 한지에 수묵채색, 2012(도판=누크갤러리)

오는 12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2-732-7241와 nookgallery1@gmail.com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