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규선 개인전 ‘화원花園’이 대구신세계갤러리 8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오는 11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열린다. ‘분청회화’ 작가로 잘 알려진 차규선 작가의 작업은, 분청사기를 빚듯 캔버스 위에 흙과 안료를 바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개인전은 대구에서 10여 년 만에 열린다.
올해 신작 15여 점이 최초 공개되며, 500호 대형작품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화원’展은 차규선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을 풀어낸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 ‘화원’을 그린다. 인간과 자연ㆍ남녀노소ㆍ만물이 평탄한 세상을 이상적인 세계로 바라보며 그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차규선의 그림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차 작가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것이다”라며 “자연과 조화롭지 못한 물질문명 폐해의 화는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관점에 따라 코로나19를 바라보며 더욱더 자연과의 조화를 역설한다.
작가는 자신이 본 것의 사실적 묘사가 아닌 경험한 풍경에서 비롯된 심상을 표현한다. 그날의 장소ㆍ시간ㆍ감정 등이 투영된 풍경화는 자연과 물아일체 된 작가의 모습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자체다. 작품 소재는 경북 안동의 갈선대, 가창의 꽃밭, 설악산 등 일상의 풍경이다. 체험과 감정이 덧붙여져 관객에게 서정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업 방식은 캔버스 위에 흙과 안료를 바르고 긁어낸 뒤, 그 뒤에 물감을 흩뿌리거나 번지게 하는 효과를 통해 직관적이고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든다.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흙’을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조화로운 ‘화원’의 세계에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전시를 준비한 대구신세계갤러리 측은 “그동안의 차규선 작가가 걸어온 작업 활동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비평가이자 철학박사인 홍가이는 차규선 작가에 대해 “현대예술의 이런저런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소박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내면과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담담하게 자기만의 예술의 길 예술가”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의 작업에 대해 “현대사회가 망각하고 있는 예술의 본래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고”라고 평했다.
관람료는 무료며 전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shinsegae.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대구신세계갤러리(053-661-150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