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송현 문화공원’ 조성 의견 수렴, "우리 정체성과 관련 깊은 공간"
종로구 ‘송현 문화공원’ 조성 의견 수렴, "우리 정체성과 관련 깊은 공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20.06.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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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법한 절차 거쳐, 시민들 목소리 담은 '송현 문화공원' 조성할 것”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전 미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의 용도를 ‘문화공원’으로 하는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공고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현동 전 미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 ‘송현 문화공원’ 조성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주민 의견 기간은 오는 18일까지다.

2010년 김영종 구청장이 처음 취임할 때부터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해 왔다. 송현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복궁, 광화문광장 등의 주요 명소와 북촌과 인사동, 창덕궁을 잇는 우리 정체성과 관련 깊은 공간이라는 의미에서다. 

▲지난해 종로구 주관 송현 숲·문화공원 조성 1차 전문가 토론회 모습(사진=종로구)

김 구청장은 “송현동 땅의 쓰임에 따라 주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개발에 공공성이 있어야 한다”라며 “도심에 숲 공원을 조성하고 누구나 무료로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라고 언급해 왔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에 송현동 부지와 종로구청사 부지를 맞교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종로구는 지난해 2월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송현동에 숲‧문화공원을 만들자는 공론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6월과 10월, 두 차례 토론회를 개최하고 전문가 의견 및 시민들의 생각을 각각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송현 숲·문화공원 조성 100인 시민 토론회 모습(사진=종로구)

지난해 6월 도시공학ㆍ문화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복궁 옆 담장 너머엔 뭐가 있을까?’라는 부제로 열린 토론회에선 송현동 땅을 공익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같은 해 10월 개최한 ‘100인 시민 원탁 토론회’에는 참여시민 중 80.5%가 송현동에 숲‧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 다만 공원에 어떤 문화시설을 넣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영종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낸 송현 문화공원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종로구 또한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오랜 시간 주목해 온 만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하는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