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 뉴욕 입주 작가 박경률展 '그리기' 의미 찾아
두산갤러리, 뉴욕 입주 작가 박경률展 '그리기' 의미 찾아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6.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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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내달까지, 10여 점 회화 작품 선보여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 공모 선정된 박경률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10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박경률 개인전 ‘왼쪽회화’展이 두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박 작가는 조각적 회화의 특징인 운동성과 시간성을 상기시키며 ‘그리기’의 근본적 의미를 묻는 작품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그리기’라는 신체적 행위는 어떤 의도를 전제로 빈 캔버스 앞에서 붓질을 하는 것"이라며 "작가의 신체적 행위는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우연한 형상을 만들거나, 혹은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서로 다른 예상 밖의 화면을 만들기도 한다”라고 설명한다.

▲박경률, (왼쪽) 그림 5, 린넨에 오일, 165x165cm, 2020 /(오른쪽) 그림 3, 캔버스에 오일, 280x230cm, 2020 (도판=두산갤러리)

1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회화 전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회화의 사각 프레임 안으로 복귀한다. 회화 안에서 재료적 물성과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더욱 집중해 서사적 회화가 아닌 물질적 회화를 새롭게 탐구하며 ‘그리기’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박 작가의 작품은 물감과 붓이라는 회화적 재료를 통해 신체적 움직임이 우연히 만들어낸 기록이자 어떤 서사구조의 부분이 아니라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 형상적 이미지다. 형상적 이미지를 만나 관람객들은 그들 앞에 놓인 현상이 만들어진 시간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안에 담긴 신체의 움직임과 시간성을 유추할 수 있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환영을 담아내는 전형적인 회화에서 벗어나 ‘그리기’라는 행위에 주목하는 ‘조각적 회화’”라고 말한다. 다른 질감의 붓질이 일어나는 캔버스와 수행하는 작가의 움직임까지 회화적 요소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화면 안에 여러 요소들을 외부로 펼쳐놓는다. 전시장 바닥ㆍ계단 등 공간적 요소나 빛과 시간 같은 비물질적 요소들 또한 회화의 조건으로 포섭하는 실험을 해왔다.

▲박경률,그림 1, 캔버스에 오일, 260x340cm, 2020 (도판=두산갤러리)

한편 지난해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 공모자로 선정된 박 작가는 내달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입주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문의는 두산갤러리(02-708-5050/doosanartcenter.com)로 하면 된다.

한편 두산레지던시 뉴욕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한국 작가들에게 독립된 작업실과 아파트를 6개월 동안 제공한다. 입주 작가에게는 두산갤러리 서울ㆍ뉴욕에서 개인전, 입주 기간 중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를 지원한다. 뉴욕 현지 미술 관계자와 관람객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