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 평화 메시지 전하는 강익중 ‘광화문 아리랑’ 오는 15일 공개
6.25전쟁 70주년, 평화 메시지 전하는 강익중 ‘광화문 아리랑’ 오는 15일 공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6.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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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공개, "6.25전쟁 참전 희생을 기억하자...평화 염원"
"전쟁을 딛고, 평화를 잇다" 전시 오는 15~30일까지, 이후 유엔평화기념관(야외광장) 이동

뉴욕에서 활동하는 강익중(1960~) 작가와 6.25 전쟁 UN참전국의 어린이 1만 2,000명이 협업해 만든 공공미술 작품 ‘광화문 아리랑’이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공개된다.

‘광화문 아리랑’은 국가보훈처가 6.25전쟁 7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특별전시 "전쟁을 딛고, 평화를 잇다"에 포함돼 있는 작품이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개최된다. 개막식에는 6·25 70주년 사업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ㆍ주한외교사절ㆍ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ㆍ6·25전쟁 70주년 서포터즈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시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국내외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린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평화를 위한 기억, 그리고 한걸음’을 주제로 진행된다.

강익중 작가의 ‘광화문 아리랑’은 6․25전쟁 22개 유엔참전국과 대한민국 등 23개국 어린이 1만 2천명의 그림과 6․25전사자 175,801명의 이름을 표현한 작품이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UN참전국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 어린이들의 미래에 대한 꿈ㆍ통일염원을 표현했다.

▲‘광화문 아리랑’ 작품 앞에 서있는 강익중 작가 모습(사진=강익중스튜디오 기쁨감사)

작품은 가로ㆍ세로, 높이가 각각 8m인 정육면체 형태의 작품은 위아래로 나누어져 있으며, 6.25전쟁 70주년을 상징하는 뜻에서 70초마다 90도씩 회전을 한다. 특히 움직이는 ‘키네틱 조각’ 형태의 작품은 강익중 작가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거대한 조각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역사가 과거에서 미래로 서서히 연결되어 흐르는 것을 시각화 한 것이다.

또한 작품 외관 4면 한 가운데에는 달항아리 그림이 있고, 항아리 주변은 강익중 작가의 한글작품 ‘아리랑’이 둘러싸고 있다. 달항아리 표면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아리랑’은 민요 ‘아리랑’의 가사를 강익중 작가가 직접 써서 만든 한글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유엔평화기념관(야외광장)으로 이동하여 전시된다.

강익중 작가는 “대한민국과 유엔참전국을 잇고, 6․25전쟁 당시 희생된 참전국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아리랑’ 작품의 글자와 글자 사이에 국내외 6․25전사자 175,801명의 이름을 넣어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전시 관계자는 “23개국 어린이 1만 2천명의 그림을 모아 전시작을 완성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재외문화원과 하비에르국제학교 등 국내 외국인학교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라며 “6․25전쟁 참전국 어린이들의 평화 염원이 1만 2천점 그림에서 전해져 가슴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평화와 통일은 강익중 작가의 오랜 꿈이다. 작가는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그리는 '꿈의 다리'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남북한을 갈라놓은 임진강 위에 원형 미술관 모양의 다리를 만들고, 남과 북 사람들의 꿈과 실향민들의 꿈이 담긴 그림 100만장으로 내부를 꾸미고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랫말로 외벽을 장식하는 작품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강 작가는 지난 2016년 런던 템스강 페스티벌에 메인 작가로 초청돼 실향민들의 그림을 모아 만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을 템스강 위에 한달 동안 띄웠고, 2010년 상해엑스포 한국관, 2003년 뉴욕 유엔본부 등 세계의 중심에서 초청 받아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