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09' 역대 최고!
'지스타 2009' 역대 최고!
  • 양문석 기자
  • 승인 2009.11.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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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관람객 24만명, 수출계약 추진 16건 2천886만불, 재미와 감동이 어루어진 신작 경연의 장

전 세계 21개국 198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9(G★2009)가 24만명 관람객 방문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의 화려한 막을 내렸다.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지스타 2009' 행사장에 관람객들의 줄이 끝이 없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지스타는 처음으로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돼 지방의 콘텐츠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일방적인 전시성 행사가 아닌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되어 게임이 건전한 문화 콘텐츠로서 일반대중의 여가문화에 뿌리내렸음을 보여줬다.

각종 신기록 갈아치워
지스타 2009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답게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참가업체 수에서 이미 지난해 실적을 경신한 올해 지스타는 관람객 수에서도 신기록을 수립했다. 첫째 날, 관람객 31,355명, 둘째 날, 47,491명, 셋째 날에는 82,784명으로 당일 최다 방문객 기록을 갱신한데 이어 마지막 날 79,179명을 기록, 총 240,809명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수도권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24만명을 넘어선 수치는 역대 최고의 흥행으로 기록됐다.

▲BEXCO 행사장 내부

B2B관에서는 1,573건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YD온라인, 와이즈온,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 8개 업체(16건)가 2,886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해외 업체들의 부스가 93개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B2B관은 20개국의 글로벌 게임퍼블리셔 및 게임관련사들이 참가해 국내 게임업체들과 비즈니스 매칭을 펼쳐 국내 게임업체들의 해외수출 통로 역할을 해주었다. 지난해까지 해외 업체들의 부스는 무료로 초청됐지만 올해는 모두 유료로 참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 게임 신작경연장으로 전 세계 게임유저들 ‘주목’
지스타 2009는 국내외 대형 게임업체들의 신작 경연장으로서 그 여느 해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블록버스터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일반인들에게 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2'를 포함한 '워베인', '워오브드래곤' 의 신작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0월 말 개발한 신작 하이브리드 MMORPG(Hybrid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아르고'의 새로워진 모습을 선보였고, 퓨전 판타지 게임인 ‘발리언트 온라인’도 발표했다.

NHN은 '테라'를 비롯해 '킹덤언더파이어2', '워해머온라인', ‘한자마루’, ‘생활의 게임’ 등 굵직한 기대작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PC게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아이온' 뿐 아니라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을 비롯해 신개념 차량 액션 게임인 '스틸독'을 공개했다.

넥슨은 '에버플래닛’, ‘넥슨별’ 외에 액션 MORPG인 ‘드래곤네스트’와 함께 인기 온라인 RPG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업데이트 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연을 제공했다.

가장 많은 타이틀을 출품한 한빛소프트는 그동안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신작게임인 MMORPG 'ROD'와 3인칭 슈팅 게임 '스쿼드플로우' 와 함께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FC매니저’ 등을 발표했다.

이밖에 네오위즈게임즈는 '에이지오브코난'을, CJ인터넷은 '드래곤볼온라인'을, YD온라인은 '오디션2'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창천2'를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지스타2009’는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게임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NHN, 넥슨 등 국내외 유명 게임업체들의 신작 경연장으로서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이다.

▲'지스타 2009'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다양한 게임을 경험해 보고 있다
전 세계 21개국이 참가한 ‘지스타2009’는 국내업체 102개사, 해외업체 96개사가 참가해 역대 지스타 중에서 가장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지금까지 지스타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던 블리자드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것을 비롯해 국내 최대의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엠게임, NHN,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넥슨, YD온라인, CJ인터넷, 한빛소프트, 오로라게임즈 등이 대거 참가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게임&게임월드챔피언십 2009(GNGWC 2009)를 비롯해 2009 국제콘텐츠개발자 컨퍼런스(ICON 2009), 게임음악회, 전국보드게임대회, 1080한가족게임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들도 함께 진행되어 지스타가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참여형 게임문화축제임을 실감케 했다. 이로써 지스타는 개발자에서부터 학생,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게임 마니아들은 2009 국제콘텐츠개발자콘퍼런스(ICON 2009)의 공개세션으로 진행된 ‘스타플레이어, 숨은 노하우를 공개하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공개세션에는 프로게이머 최초로 1,000전을 달성한 이윤열 선수가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게임기업 채용박람회도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7일 개최된 구직상담회에는 1,050명이 방문해 엔씨소프트, 넥슨 등 12개사의 취업정보를 제공받았다. 28일 열린 게임기업 취업세미나에서는 ‘게임기업 취업을 위한 서류, 면접 통과 대작전’이란 주제로 게임기업의 채용절차를 자세히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올해 지스타는 나우콤의 ‘아프리카TV’를 통해 주요 행사를 인터넷으로 방송함으로써 전 세계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어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 차별화된 행사 기획으로 ‘대박’ 마감

그동안 일산 킨텍스에서만 개최됐던 지스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지방 도시인 부산으로 개최지를 결정, 세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 수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일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매년 e스포츠 프로리그 결승전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적인 행사를 훌륭히 진행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지스타 2009는 사상 최고의 흥행 실적을 거둬들였다.
▲게임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신작 게임을 해 보고 있는 관람객들
이 같은 흥행 실적은 그동안의 역대 지스타와는 다른 차별화된 기획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지스타는 콘텐츠 산업 홍보관, 차세대 게임 홍보관, 게임 기업 채용관, 아케이드게임 공동관, 온라인게임 장르관, 부산 게임기업 홍보관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부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가족단위로 오는 관람객들에게 어린 자녀들을 놀이방 도우미에게 맡기고 편안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유아놀이방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고, 국제적인 게임아트 공모전인 '도미넌스워(Dominance War)'의 갤러리도 설치돼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지금까지의 지스타가 일부 부스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로 인해 관람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는 전시장 도우미들의 의상을 강력히 규제했다. 새로 제시된 규정은 '전시장 도우미는 비키니와 속옷 형태의 의상 착용 금지, 하의 착용 시 반드시 골반 위로 착용, 상의 노출도 상체의 3분의 2이상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가업체에서 노출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는 모델을 자진해서 철수시키는 등 업체 스스로 건전한 행사를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만들기 위해 관람객의 나이에 따라 세 종류의 팔찌를 배포, 출전작 등급에 따라 부스 입장을 통제하는 정책을 실시한 것도 올해 지스타의 차별점이다. 이번 연령구분 팔찌는 청소년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 '신종플루' 청정지역 마련해 안전한 행사 이끌어

신종플루 유행기에 치러진 지스타2009는 주최측이 철저한 신종플루 예방조치를 마련, 행사장을 청정지역으로 관리함으로써 행사기간 동안 단 한 건의 불미스런 사고없이 행사를 마무리 했다.

모든 전시장의 각 홀 입구에는 터널형 분사소독기와 열감지기를 설치했고, 손 소독제 등 신종플루 관련 물품을 비치했다. 해운대보건소 및 국립부산검역소와 함께 운영한 신종플루 상황실에서는 전문의 및 간호보조사가 상주해 만전을 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은 “지스타가 처음으로 지역에서 개최되어 일부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마무리됨으로써 명실공의 국제적인 게임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지스타는 앞으로도 전 세계 관람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문화축제이자 전 세계 게임업체들이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