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관내 전통정자 축조, "주민 휴식 공간 만들 것"
종로구 관내 전통정자 축조, "주민 휴식 공간 만들 것"
  • 이가온 기자
  • 승인 2020.06.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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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철거 자재 재활용...공사비 절감과 전통 문화자원 활용

각 부지별 특성을 반영한 전통정자가 세워진다. 종로구는 관내 공공부지에 전통정자를 지어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처로 제공하는 「공공부지 내 전통정자 축조사업」을 올해 12월까지 시행한다.

올해는 청진공원ㆍ마로니에공원ㆍ평창동 주민센터 뒤 쉼터ㆍ도렴공원ㆍ원서공원으로 총 5개소로 사업 대상지를 확정지었다. 연말까지 정자 축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전통정자 축조 (와룡정, 와룡공원 내)(사진=종로구)

이번 정자 축조사업이 2015년 전국 최초로 종로구가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한옥자재은행 시스템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한옥자재은행은 개발 또는 건물 신축으로 불가피하게 철거되는 한옥 부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한옥 철거 부재를 전통문화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옥 철거부재 관리시스템을 통해 수요자에게는 유상 공급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는 한옥 전문가의 상담과 기술을 제공한다. 문화유산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녔음에도 재개발 혹은 건물주의 사정으로 사라지는 한옥의 가치를 되살리는 사업인 것이다.

▲2020년 전통정자 축조 계획안(마로니에 공원 내)(사진=종로구)

구는 이처럼 전통정자 축조 시 한옥철거자재 재활용은행이 보유한 한옥 철거자재를 약 40%가량 사용ㆍ공사비 절감과 건축폐기물을 전통 문화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연말까지 전통정자 공사를 완료해 주민들이 새로 지어진 전통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문화 중심지 종로에 걸맞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구는 지난 2018년 와룡공원 내 노후화 된 기존 정자를 철거하고 전통정자를 축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과 궁정동 무궁화동산에 전통정자 2개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