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벽화 보존처리 실시, 고려후기 벽화 연구 병행
'부석사'벽화 보존처리 실시, 고려후기 벽화 연구 병행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6.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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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 후, 벽화 전면 보존처리 결정...7년간 진행

일제강점기 사용된 보존처리 재료인 석고로 백색 오염이 생긴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의 보존처리가 실시된다. 벽화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의 벽화로 보존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를 실시했으며, 벽화의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벽화 전면 보존처리가 올해 최종 결정됐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사진=문화재청)

경북 영주시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불교 회화다.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한 그림이다.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될 당시인 1377년(고려 우왕 3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경 조사당에서 해체‧분리됐다.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되고 석고로 보강되어 나무보호틀에 담겼다. 표면의 균열부위에도 석고로 보존처리 된 바 있으며, 이후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보장각을 거쳐 현재까지는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돼 있었다.

▲일제강점기 보존재료인 석고 보강 부위에 균열 발생한 모습(사진=문화재청)

일제강점기 사용된 보존처리 재료, 석고로 인해 백색 오염이 벽화면 전반에 발생했으며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가 열화되면서 채색층의 박리(剝離)·박락(剝落)과 표면 오염이 있다. 또한 보강부 주변으로 추가적인 균열과 탈락이 발생하고 있어 구조적인 손상도 발생했다.

▲벽체 균열 및 층간 박리·박락 모습(사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벽화의 상태를 정밀진단하고 비파괴 구조진단을 시행해 손상 진행 현황과 그 원인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과거의 보수재료들을 일부 제거한 후 보존처리를 진행하며,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처리와 연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7년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