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남 지역에서 이용됐던 농악고깔과 고깔용 지화에 관해 조명한 책이 출판됐다.
농악은 공동체 의식과 농촌 사회의 여흥 활동에서 유래한 대중적인 공연 예술로 2014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의 문화유산이 된 농악에 사용되는 고깔은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모란꽃, 나팔꽃, 담배꽃 등 지역마다 다양한 지화(紙花·종이로 만든 꽃)를 만들어 질 정도로 개성과 특색이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부터 제조 기능의 단절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획일화된 디자인의 고깔이 대량 유통되면서 오랜 전통성과 지역별 특성마저 사라지게 했다.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긴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국장은 지난 수년간 전남 각 지역 노인당 등을 방문해 농악고깔과 고깔에 사용된 지화를 조사해, ‘근대 전남 농악대 고깔과 지화문화(세오와 이재 출판, 290쪽)’에 담았다.
이 책에는 전남 각지에서 이용됐던 농악 고깔ㆍ고깔에 이용된 지화 종류ㆍ제작기술 문화 및 지화 복원 과정의 내용이 소개된다.
책 출판과 관련해 허북구 국장은 “농악 고깔은 한국을 알리는 문화상품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관광 문화산업 등 타 분야의 활성화에 활용할 수 있고 한국 전통 문화와 패션 측면에서 잠재력이 큰 유산”이라고 말했다.
허북구 국장은 15년째 휴일이면 전남 각지의 노인당을 방문해서 근대 문화를 조사 해 ‘근대 전남의 꽃상여와 상여용 지화문화’ 등 책을 저술해 왔다. 이번의 책 출간도 그 연장선상으로 근대 전남 책 시리즈 중 10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