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훼손된 '사직단 전사청권역' 복원
일제강점기 훼손된 '사직단 전사청권역' 복원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6.25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까지 사직단 서쪽, 제례 준비하는 공간 8개동과 시설물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사직단 전사청(典祀廳)권역의 복원공사를 내달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내년까지 총 32억 원을 투입해 전사청 등 건물 8개동과 시설물을 복원한다.

이번 복원 사업은 사직단의 위상을 회복하고 정체성과 진정성을 찾아, 모든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직단 주변 시설 현황(사진=문화재청)

사직단 전사청권역은 국가 최고의 제례공간 중 하나다. 토지의 신(사신 社神)과 곡식의 신(직신 稷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조선왕조 최고의 제례시설이다. 『주례』의 고공기에 실린 ‘좌조우사(左祖右社)’의 원칙에 따라 궁궐의 오른쪽인 현재의 사직동에 1395년(태조 4년) 건립됐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1년 공식적으로 사직제례가 폐지되고 1920년대부터 공원으로 조성됐다. 사직단 대부분의 옛 건물과 담장 등이 훼손됐다. 현재는 원래의 용도와 다른 건물들과 1987년부터 추진한 사직단 복원정비사업의 결과로 복원된 국사단, 국직단과 동·서·남·북·문 등만이 남아있다. 

▲사직단 전사청권역 전도 -사직단 국왕친향도(병풍)(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복원되는 전사청 권역은 사직단의 서쪽에서의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제례를 총괄하는 공간인 전사청을 비롯하여 제기고ㆍ잡물고ㆍ재생정ㆍ저구가ㆍ수복방 등의 건물과 제정(우물)ㆍ찬만대 등으로 구성됐다.

▲전사청 동측면(유리건판사진)(사진=문화재청)

한편 내달 8월까지 사직단 내 사직동주민센터ㆍ사직파출소ㆍ어린이놀이터 등 일반시설물은 철거·이전하고, 발굴‧복원 설계를 거쳐 2027년까지 원형을 복원한다. 또한 '사직단 전사청권역 복원정비사업' 마무리 이후에는, 재현전시를 통해 제례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