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 전시, 전통적 가정교육 '격대교육' 의미 전해
대구교육박물관 전시, 전통적 가정교육 '격대교육' 의미 전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6.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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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가르침, 격대교육’展, 오는 10월 11일 까지 이어져

전통시대부터 오랜 기간 지속돼 온 ‘격대교육(隔代敎育)’의 가치를 쉽게 풀어낸 대구교육박물관 ‘넉넉한 가르침, 격대교육’展이 개최된다.

‘넉넉한 가르침, 격대교육’展은 올해 상반기 대구교육박물관의 기획 전시로 지난 26일 전시를 개막해 약 4개월 간 기획전시실(1동 1층)에서 진행된다. 전시의 주된 소재인 ‘격대교육’은 할아버지가 손자ㆍ할머니가 손녀를 맡아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가정교육 방식이다.

▲가서-선조유묵(사진=대구교육박물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육아일기 『양아록養兒錄』의 한 구절“응당 상세하고 천천히 타일러줘야 할 것이니, 조급하게 윽박지른다고 무슨 이득이 있으랴”라는 내용과 같이 전통 가정교육의 방식을 전시장 가득  채웠다.

조선 중기 선비 이문건이 쓴 양『양아록』(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의 내용 영상ㆍ퇴계 이황이 손자 안도를 생각하며 쓴 편지를 모은 『가서-선조유묵家書-先祖遺墨』(보물 제548-2호)(한국국학진흥원 소장)ㆍ오성과 한음의 일화로 유명한 이항복이 손자를 위해 직접 쓴 천자문(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의 저자 이찬재 작가의 일러스트와 4명의 손자녀를 양육하며 쓴 『할배꽃, 꽃그늘』의 저자 박재율 작가의 그림 등도 전시돼 손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살필 수 있다.

▲양아록(사진=대구교육박물관)

전시를 통해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격대교육의 모습은 점차 사라져 가는 방식이지만, 손 자녀에 대한 조부모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기회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격대교육은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뛰어난 인성 교육 방편으로 여겨져 왔다. 전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해법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교육박물관은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마스크착용, 발열체크, 발열 시 입장 불가 등 수칙을 준수하며, 온라인을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10월까지 개최되는 전시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dge.go.kr/dme/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