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월화’, 이 풍진 세상 달빛으로 물들이다
연극 ‘월화’, 이 풍진 세상 달빛으로 물들이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7.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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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여배우 ‘이월화’ 조명한 연극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지난 20일 동해서 시작, 강릉 공연 이후 서울서 대단원의 막 내려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일상이 어려워지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연극은 계속되고 있다. 시대의 처음을 살아낸 여배우에 대한 조명과 그 이야기를 담은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이하 ‘월화’)가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다.

▲연극 ‘월화’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연극 ‘월화’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김혁수)은 지난 20일 동해를 시작으로, 강릉 공연 이후 <2020 연극의 해>를 기념해 제11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 참가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월화’ 공연을 마무리했다.

‘월화’는 남성 중심의 연극계에서 당당히 이름을 알렸던 한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의 실화를 각색한 한국 근현대 연극으로, 이 작품을 쓴 한민규 작가는 이월화를 ‘변혁과 혼돈의 시기에 피어난 혁명의 꽃’이라고 정의했다. 여전히 여성만이 직업 앞에 성별이 표기되는 시대이기에, 배우 이월화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자연스레 귀를 기울였다. 

▲연극 ‘월화’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연극 ‘월화’ 공연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월화’는 무용과 독백 극이 어우러진 ‘극 중 극’으로 짜임새를 더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 연출가 양정웅 총괄 디렉터의 감각과 드라마틱하고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이치민 연출이 손을 잡고 시대를 그대로 옮긴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이정표의 가야금 라이브 연주와 독특한 창법의 노래는 극의 몰입을 배가시켰다. 극의 흐름에 맞게 선곡된 이 풍진 세월, 바다의 꿈, 화류춘몽, 이태리의 정원, 처녀일기, 그대 그립다, 황성옛터, 사의 찬미 등 총 8곡의 노래는 주제와 당시의 분위기를 녹여냈다.

이월화 역을 맡은 문수아 배우는 “이월화라는 인물이 배우로서 인정받기까지 처참했던 상황들을 그려보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함께 공감하고자 노력했다”라며 “극 중 월화가 독백 대사를 통해 전하는 외침과 깨달음이 곧 그녀의 삶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월화 역의 문수아와 더불어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이었던 윤백남 역의 이선휘, 한국 근대연극의 토대를 만든 선구자로 평가받는 박승희 역의 강승우 등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 역시 1920년대 비극적인 시대 상황을 돌아보고 현재를 비춰볼 수 있도록 했다.

▲연극 ‘월화’ 전 출연진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연극 ‘월화’ 전 출연진 모습(사진=강원도립극단)

이치민 연출은 “당시 불우한 상황 속 연극계의 갈망은 지금 배우들의 내면에 자리한 열정으로 채우려 했다”라며 “그 당시 간절함이나 열망에 대해서도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냈다”라고 밝혔다.

한편 ‘월화’ 서울 공연은 총 3회에 걸쳐 진행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서며  6월 27일 15시와 28일 15시에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와 공동주최로 평생독자 및 구독자를 초대하는 특별 초청공연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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