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밑그림 나왔다!
한남뉴타운, 밑그림 나왔다!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0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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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초 뉴타운 건축설계 현상 공모, 새로운 도시주거모델 제시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 한남4구역 조감도, 서울시립대 이충기 교수ㆍ에이엔유 디자인그룹 作

한남지구는 남산으로부터 이태원에 거쳐 한강으로 내려오는 남산자락의 지세가 살아있는 지역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7월 한남지구의 입지와 지형특성이 반영, 실현되도록 저밀도의 그린힐 지역과 고밀도의 그라운드 2.0 지역을 포함하는 한남3구역과 4구역에 대하여 지난 7월 건축설계 현상공모를 시행했다.

▲ 한남3구역 그린힐 지역
임계호 뉴타운사업기획관은 “최적의 주거단지는 단순히 조망과 용적률뿐만 아니라 자연경관과의 조화, 문화ㆍ복지시설 확충 및 소셜 믹스 등 정주환경의 질적인 측면을 매우 중요하다"며 한남3구역과 4구역 당선작을 공개했다.

당선작에는 연세대 최문규 교수ㆍ희림 종합건축사무소(한남3구역), 서울시립대 이충기 교수ㆍ에이엔유 디자인그룹(한남4구역)이 선정됐는데, 한남3구역은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중심으로 '엽맥(葉脈,식물의 잎에 있는 관다발로, 잎 속의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을 기본개념으로 자연 속의 삶을 구현해냈다.

최문규 교수는 "길과 골목, 텃밭과 우물, 담장과 계단 등 마을의 모습을 단지의 디자인 모티브로 재해석하고 원형을 일부 보존하여 옛 기억을 간직한 사람의 도시가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고밀도 복합주거지와 입체적 보행녹도(왼쪽), 보행녹도와 중심광장

한편, 한남4구역 당선작은 구릉지인 그린힐 지역을 저층ㆍ저밀도로 개발하고, 저지대인 그라운드 2.0 지역을 고밀도 복합개발하여 열린 도시커뮤니티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한강과 인접지라는 입지특성을 살려 탑상형 건축물을 배치하고 동수를 최소화하여 오픈 페이스를 확보함으로써 한강에서 남산으로의 시각적 통로를 열어두었다.

이충기 교수는 "연접지역에 7층 내지는 12층의 타워형, 판상형 등의 다양한 주거를 방사형으로 배치하여 남산과 한강으로의 조망을 가능케 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를 맡았던 건국대 강병근 교수는 "남산 녹지축 복원취지와 남산과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치된 대규모 입체적 보행 녹도가 큰 점수를 얻었다"며 "당선작이 서울의 주거문화와 도시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 그라운드 2.0의 내부시설과 외부경관

한편, 강병근 교수는 "당선작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당선자들과 한남지구 총괄계획자가 적극협력하여 그라운드 2.0 지역에 대한 계획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남지구 건축설계 현상공모는 서울시에서 10억 원의 자체예산을 투입, 지형 및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주거단지 모델을 제시하는 첫 번째 시도이며, '특별경관관리 설계자' 18인과 1천 세대 이상 주택단지 설계실적이 있는 건축가 등을 대상으로 촉진계획안에 용적률 등 인센티브 반영이 추진됐다.

앞으로 한남지구는 공공관리 시범지구로 지정되어 2010 상반기까지 구역별로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