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아이텔展, 20년간 기록 대구미술관에 총망라
팀 아이텔展, 20년간 기록 대구미술관에 총망라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7.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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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일상을 계기로 우리 안의 고독 들여다봤으면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무더위를 잠재울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독일 작가 팀 아이텔(Tim Eitel)의 대규모 개인전 ‘무제 (2001-2020)’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대구미술관이 가지는 첫 해외전시로, 검은 모래(2004), 보트(2006), 푸른 하늘(2018) 등 작가의 대표작 66여 점이 설치됐다. 

푸른하늘(2018) (사진=대구미술관)
▲푸른하늘(2018) (사진=대구미술관)

라이프니치에서 회화를 전공한 팀 아이텔은 독특한 화풍을 자랑하는 작가다. 그가 머물던 라이프니치는 동독의 구상회화와 서독의 추상회화의 영향을 고루 받은 지역이었다. 작가의 작품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전통유화의 기법이 살아있지만, 구성은 추상회화의 성격이 강하다.

팀 아이텔의 작업 방식도 주목해볼만 하다. 그는 현실과 가상 양쪽 모두에 발을 걸쳤다. 일상적인 사진을 여러 장 찍은 뒤, 그 중 마음에 드는 부분만 모티브로 삼아 화폭에 재구성한 것이다. 그 결과 정적이면서도 시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에 전통적인 유화의 섬세한 손놀림이 더해져 사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문다. 

작가가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그려 보낸 신작 3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된 생활 속에서 그린 ‘멕시코 정원 _ 전경1’, ‘멕시코 정원 _ 전경2’은 우리의 현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새롭다. 

▲멕시코 정원 _ 전경1, 멕시코 정원 _ 전경2 (2020) (사진=대구미술관)

그림의 발상이 된 사진 370여 장과 작품에 영향을 준 서적 30여 권도 선별하여 배치했다. 그림 속 이미지를 사진 속에서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보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최한 한국 전시에 대한 소감, 작품해설, 작업세계에 대한 인터뷰 영상도 시청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대구 전시를 제외한 모든 일정이 연기ㆍ취소되고 힘든 시간을 보낸 작가는 긍정적으로 현재의 여유를 즐기는 중이다. “나는 화가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 혼자 있는 일상에 익숙하다. 나에게 격리는 힘든 일이 아니다. 현재의 침묵은 아름답고, 들이마시는 공기의 맛도 인공적이지 않아서 좋다. 아마 우리가 추구하는 깨끗한 환경의 전초전인 듯하다.”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도 복잡하지 않다. 단순하고 정적인 화면 구성은 관람객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할 것이다. 

약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학예연구사는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독일 화가 팀 아이텔의 작품을 통해 어려운 시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개막식은 생략하며 작가와의 대화 및 강연 등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9월 중 개최한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인원을 제한한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53 803 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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