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로 만나는 '인사동의 밈(MEME)'展
동양화로 만나는 '인사동의 밈(MEME)'展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7.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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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라메르에서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젊은 동양화가들의 전시가 오는 15일부터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열린다. ‘The Next MEME in Insadong’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초대전에는 권혜승, 김지혜, 문선영, 선민정, 정혜련, 지민선 작가가 참여한다. 

'밈(MEME)'은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언어나 생각, 문화 등을 의미한다. 최근에 와서는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문화의 트렌드 및 현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The Next MEME in Insadong”은 ‘인사동의 문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6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하나의 ‘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선민정,기호의 숲13 45x53 장지에 채색,백토 2019(사진=갤러리라메르)
▲선민정,기호의 숲13 45x53 장지에 채색,백토 2019(사진=갤러리라메르)

선민정 작가는 식물을 소재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음을 전달한다. ‘기호의 숲13’에서 묘사된 풀들은 색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서로 어우러진다. 공존을 강조하는 작품에서 작가가 전공한 불교 미술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권혜승 작가는 나무와 숲을 주제로 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작품 ‘Forest'를 선보였다.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서로 자연스러운 열을 맞춰 늘어선 모습은 생명의 탄생과 지속, 자연의 순환적 질서를 상징한다.

정혜련 작가는 밝고 경쾌한 채색으로 ‘행복한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전자, 인형, 장난감, 꽃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야광 효과를 주는 기법을 통해 강조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소소한 재미와 휴식이 되도록 의도했다고 말했다.

▲문선영,엄마의 선물-202x91(사진=갤러리라메르)
▲문선영,엄마의 선물-202x91(사진=갤러리라메르)

문선영 작가는 화려한 색감의 베갯모 시리즈를 통해 민화가 가진 대중적인 매력을 이끌어냈다. 차곡차곡 쌓인 베갯모들을 그린 ‘엄마의 선물’은 작가의 추억과 세심한 표현력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전통 민화가 아닌, 작가의 재해석이 반영된 민화라는 점에서 기발하다. 

지민선 작가는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민화 작업을 풀어낸다. 옛 문화에서 삶의 기본자세를 뜻하는 ‘효제문자도’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한 획을 하트로 그린다거나, 수호신을 상징하기 위해 배트맨 이미지를 빌려오는 등,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이끌어냈다. 

김지혜 작가는 화선지에 먹을 사용해 전통적인 동양화를 완성했다. 자유로운 필치와 농담의 조절은 특정한 형태를 따르기 보다는 작가의 내면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작가는 2018년 갤러리라메르의 신진작가에 당선된 바 있다. 

갤러리라메르의 ‘The Next MEME in Insadong'은 3층 제 4, 5전시실에서 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입장 및 관람은 무료다. (문의: 02 730 5454  홈페이지: www.gallerylam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