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포럼’ 공식 출범…“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포럼’ 공식 출범…“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07.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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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장,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 추대
이사장에 전상직 한국주민자치중앙회 회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공연예술 전문가들과 극장장, 문화재단 대표 등이 참여하는 ‘한국공연예술포럼’이 공식 출범을 알리며, 사단법인으로 거듭나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출범 총회는 약 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궁화홀에서 지난 14일 진행됐다. 

▲‘한국공연예술포럼’ 창립 총회 모습
▲‘한국공연예술포럼’ 창립 총회 모습

이번 창립총회에서 명예회장은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가 추대됐고, 이사장으로는 (사)한국주민자치중앙회 전상직 회장이, 상임이사는 그동안 이 포럼을 꾸준히 끌어왔던 리더스예술아카데미 박희정 원장이 선임됐다. 

이사로는 대구가톨릭대학 김완준 특임교수와 (주)인터로조 노시철 대표이사, 혜성산업(주) 김진철 대표이사, 안양예고 최은희 이사장 등이 4명이 선출되었고, 감사는 TLI아트센터 박평준 관장이 맡기로 했다. 자문위원으로는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영조 이사장을 비롯,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 전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전 국립오페라단 김의준 단장 등이 각각 추대되었다.

한국공연예술포럼은 당초 국내 공연예술계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각 공연예술 분야의 인재를 발굴‧육성하며 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하고자 설립한 단체다. 목적달성을 위해 공연예술계 종사자 직무 능력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 공연예술분야 인재를 발굴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키로 했다.

공연예술계 발전 정책을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을 위한 다양한 공연 및 교육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해외 문화예술 교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희범 초대 명예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전 산업분야가 힘들지만, 특히나 공연예술은 평년 월 매출 390억원에서 47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라며 “한국공연예술포럼은 AC와 BC로 불리며 ‘코로나 이후와 이전’으로 나뉠 만큼 중대한 이 시기에 공연예술의 방향을 잡아주는 조타수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비대면 예술 콘텐츠가 일반화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연예술포럼’ 창립 총회 모습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한국공연예술포럼의 창립을 축하하며 “최근 비대면 공연이 활성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플러스 등 통신전문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공연클릭수는 허수가 많으며 지속시간도 불과 20여 분에 이르지 못할 만큼 주의가 산만할 뿐”이라며 “참다운 공연예술은 역시 오프라인이며 이런 점을 감안해 한국공연예술포럼도 예술의 진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향을 잘 설정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 사장은 공연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각적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는 7월 25일에는 일제 강점기의 친일가곡으로 오해받고 있는 가곡에 이르기까지 선보이는 ‘우리가곡 히스토리 콘서트’를 개최한다”라며 “친일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곡의 역사가 묻히는 일에 할 말은 하는 단체가 돼야 합니다. 예술인들이 이데올로기의 흐름에 따라서 스스로 ‘자기 검열’하는 이런 병폐를 없애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몫이다”라는 의견을 전하며, 시대를 읽고 앞서가는 포럼이 되기를 바라고 예술의전당과도 상생하는 기획을 다양하게 펼치길 희망했다.

또한 한국공연예술포럼이 인맥 단체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적 네트워크에 매몰되지 않고 순수예술분야의 대안을 마련하고 미래 예술가들의 진로와 교육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사로 선출된 김완준 교수는 한국공연예술포럼은 코로나 이후 공연문화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가장 고민해야 할 단체로서 새로운 트렌드와 한국 문화예술의 새롭고 강력한 촉발제가 될 것을 요구한데 이어, 최은희 안양예고 이사장은 “이제는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주지 않고 무조건 가르치기만 하는 시대는 사라졌다”라며 “한국공연예술포럼과 함께 미래 음악인들의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하기 위해서라도 포럼에 적극 참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 포럼이야말로 이제는 다른 단체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예술단체 중 하나가 아니라 진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럼이라면 강의를 듣고 헤어지는 단순한 모임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길을 제시하고, 여기서 나온 창발적인 아이디어와 의견이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며 마침내 문화예술정책에 크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상직 이사장은 한국공연예술포럼은 어느 한 사람이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면서 회원 모두가 함께 할 것을 주문했다. “혼자 할 일을 두 사람에게 나누는 게 저의 주특기다. 그러면 여러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사장으로서 가능하면 현장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듣는 등 발로 뛰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공연예술포럼’ 창립 총회 단체사진

이번 창립총회에서는 바리톤 석상근의 오프닝 축하 무대에 이어 황문성 사무처장의 진행으로 지난 2015년 한국공연예술포럼의 발기모임 당시로부터, 지난 2019년 제10회 포럼 ‘예술의전당에 바란다’에 이르기까지 그간 펼친 다양한 포럼활동들을 보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창립 정관 회의와 임원 인사말을 마친 후에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정철 운영본부장의 ‘예술인 고용보험제도’에 대한 강의와 이선철 감자꽃 스튜디오 대표의 지역 커뮤니티 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한 정의와 다양한 전략, 그리고 사례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여한 한국공연예술포럼 회원들은 이용민 통영국제음악당 본부장, 정윤수 대구TBC문화사업국장, 조요한 오산문화재단 상임이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활동하는 문화재단 관계자 및 예술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한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또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승정 회장,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 등 한국 공연예술의 정책과 집행에 중요한 인물들이 대거 참여해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연예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의미있는 총회였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사단법인과 함께 새로 임명된 박희정 상임이사는 한국공연예술포럼은 한국의 공연예술이 늘 진보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 회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 내용이 정책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