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남성 구분 없이 백범 연기한 까닭은?
여성‧ 남성 구분 없이 백범 연기한 까닭은?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7.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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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백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9월10일~10월 4일까지
"우리 모두가 백범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배우 18명 전원 돌아가며 백범 역 맡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작, 힙합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정적인 이미지 탈피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사람이 바로 백범이다. 출연자 모두가 백범이 되는 창작뮤지컬 <백범>이 약 2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9월 1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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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를 연기하는 18인의 배우들(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창작 뮤지컬 <백범>에는 모두 18명의 배우가 캐스팅 됐다. 나이도, 성별도 다양한 이들은 무대 위에서 한 번씩은 백범의 역할을 맡는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공연된 동명의 낭독뮤지컬과 달리 백범 김구의 전 생애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누어 전개한다. 독립운동가 김구, 신분상승을 위해 과거에 응시한 소년 김창암, 치하포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 청년 김창수, 그리고 해방 후에도 조국에서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김구는 각각 하나의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분리돼 다뤄진다.   

김명희, 채태인, 권상석, 최현선, 이정수, 민준호, 유신, 윤유경, 송임규, 윤지인, 진태화, 김승용, 김다경, 김서안, 남궁혜인, 장재웅, 정원철, 신은총. 이들 가운데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배우가 그 에피소드의 백범이다. 각각의 배우가 한 장면의 백범을 맡아 그 성장과 변화를 연기하고,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것이다.

남성위주의 시대를 다루는 이 이야기가 현대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이유는 여성과 남성의 구분 없이 누구나 백범을 연기한 까닭이다. 백정과 범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 나라를 위해 애쓰자는 염원이 담긴 김구의 호 ‘백범’은 성별에도 그렇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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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희 작가(좌)와 장우성 연출(우)(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백범>은 뮤지컬 <칠서>,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으로 역사적 주제를 다뤄온 장성희 작가와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으로 개성 있는 연출을 보여준 장우성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완성했다. 

<백범>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도한 것은 성별의 경계 허물기만이 아니다.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으로 그려지는 백범 김구가 힙합 비트에 맞춰 랩을 한다면 어떨까. 원미솔 작곡가는 기존의 시대극 뮤지컬 음악 대신, 힙합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프롤로그에서는 18명의 백범이 한 번에 등장해 백범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낸다. 저항의 장르인 힙합은 시대에 정면으로 맞붙었던 그의 정신과 어우러져 작품의 포문을 연다. 

음악에 따라 퍼포먼스도 강렬해졌다. 안무가 홍유선이 완성한 이번 공연의 퍼포먼스에는 배우들의 군무가 많다. 과거시험, 동학운동, 결혼식, 독립운동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니 만큼 다채로운 구성이 예상된다. 의자나 감옥 창살 등 무대 소품을 활용해 펼치는 안무도 눈여겨볼 점이다. 

공연은 오는 10월 4일까지 계속되며 공연 문의 및 예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 용(1544-5955)이나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윤금진)은 극장 용의 ‘박물관 역사 잇기’ 시리즈를 통해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세종 1446> 등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선보여 우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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