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국현 '프로젝트 해시태그#' 첫 발, "예술의 확장성 보여주는 협업展"
[프리뷰]국현 '프로젝트 해시태그#' 첫 발, "예술의 확장성 보여주는 협업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7.2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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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차세대 유망 작가 발굴, 협업 형태 프로젝트 지원 사업
첫 공모 결과, 강남과 종로3가 도시 문제에 관심 두는 2팀 선정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도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도시 환경이 변하고 있다. 도시 발전의 긍적적인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구조적 불균형ㆍ토지ㆍ주택ㆍ재개발ㆍ교육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 변화와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창작가들이 협업해, 특정 도시를 소재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차세대 유망 작가를 발굴하고, 협업 형태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공모사업 결과 보고展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으로 오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된다.

▲강남버그(GANGNAMBUG) 박재영이 ‘천하제일 뎃생대회’ 작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프로젝트 해시태그(PROJECT#)’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론칭한 공모사업이다.

전시를 담당한 이사빈 학예연구사는 공모사업에 대해 “공모전 명칭에 들어간 ‘해시태그(#)’는 국가적 의미와 독창성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특수기호다. 형식과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협업 작업을 지원한다”라며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향후 5년간 진행된다. 다른 후원사업과 달리 분야가 다른 창작자들이 협업 형태, 2인 이상의 팀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유망주를 선발해 팀 레지던스와 국제진출 기회 등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 ‘천하제일 뎃생대회’ 참여형 이벤트 진행모습

이번 공모는 지원자 203팀 중에 최종 2팀이 선정됐다. 디자이너ㆍ건축가ㆍ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강남버그(GANGNAMBUG)와 서울퀴어콜렉티브(Seoul Queer Collective, SQC)가 선발됐다. 이번 공모는 특정 주제를 정해 팀을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강남과 종로3가 두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소재로 프로젝트를 제안한 팀이 선정된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강남버그(이정우, 김나연, 박재영, 이경택)는 경제 개발의 상징인 강남 지역이 일종의 오류(버그)라고 간주하고, 강남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 주요 쟁점을 관찰한다.

▲강남버그 이경택이 ‘마취 강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강남버그 박재영의  ‘천하제일 뎃생대회’ 결과물은  미술관 벽면에 가득 채워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업에 대해 박재영은 “강남의 입시관행을 상기시켰다. 석고소묘는 사라졌지만, 입시와 사교육의 매커니즘은 작동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참여형 이벤트인 이번 작업은 강남의 입시학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미술관 내에서 진행됐다.

강남버그 이경택은 도시계획을 외과적 시술에 비유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예를 따라 강남과 관련된 ‘페이퍼’건축들을 내과적 시선(전이, 변이)과 외과적 시선(마취와 이식)으로 분류한 작업 ‘마취 강남’을  선보인다.  건축가들이 설계했으나 실현되지 않은 계획, 이미 철거돼 설계도와 사진만 남은 건축을 소개한다. 그는 “이번 작업은 하나의 아카이빙이자 모든 작업을 통해 강남의 맥락을 살필 수 있다”라고 했다.

▲서울퀴어콜렉티브(SQC) 연대표 설명 모습

또한 강남 주요 지역을 관광코스로 운행한 김나연의 ‘강남버스’ㆍ 강남의 건설 부지를 영상으로 찍어, 강남의 증가하고 있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정우의 ‘오르고 또 오르고’ 작업도 전시된다.

서울퀴어콜렉티브(권욱, 김정민, 남수정, 정승우/ SQC)는 종로3가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밀려난 소수자들의 문제에 주목한다. SQC는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문제적 존재로 낙인찍힌 노숙자ㆍ탑골공원의 빈민 노인 등의 소수 집단을 ‘도시 퀴어’라고 명명하며, 이들을 일상 속 이웃으로 받아들이자는 내용을 전한다.

SQC는 도시와 퀴어 공간, 공동체 등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의 일부 세미나의 1~3차는 이미 진행했다. 현재 마지막 세미나(2020.7월 예정)가 남아있으며, ‘도시 퀴어’를 포용하는 도시 공동체 건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할 예정이다.

도시의 특정 공간을 기록하는 문제를 담은 출판물 『타자 종로3가/종로3가 타자』은 서울퀴어콜렉티브 프로젝트의 주요 결과물이다. 서울퀴어콜렉티브 남수정은 출판물 작업에 대해 “도시개발의 시점이 아닌 기록될 필요가 없고, 역사로 남기기 어려운 작은 목소리를 기록했다. 종로 3가에서  생활하고 생업을 이어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공간 변화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외부 필진의 기고문ㆍ데이터 통계론 계량화된 내용 등이 담겼다”라고 말했다. 또한 웹사이트ㆍ연대표ㆍ사운드 설치 작업 등으로 '도시 퀴어'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서울퀴어콜렉티브 남수정이 출판물 『타자 종로3가/종로3가 타자』을 설명하는 모습

이번 전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24일(금) 오후 4시부터 30분간 전시를 기획한 이사빈 학예연구사의 설명과 함께 강남버그와 SQC가 직접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ㆍ과천ㆍ덕수궁이 22일 재개관했으며, 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전시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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