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회화 계승한 청년들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展
전통회화 계승한 청년들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展
  •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20.07.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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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인사아트센터 1층서
전시 종료서부터 가상현실(VR) 콘텐츠로 관람 가능해

[서울문화투데이 유해강 대학생 인턴기자] 전통회화를 전공한 청년들이 전시를 연다. 오는 29일부터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회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공동 기획했다.

전통회화과 학생들은 전시 제목에 조선 시대 화가들의 관청 ‘도화서’와 관직명 ‘화원’을 사용했다. 여기에 ‘아직 성장중’임을 표현하기 위해 ‘B급’이라는 현대식 표현을 덧붙였다. 전통과 현재를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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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다경,김주현,이정민,조재건,주진솔,최윤하(4학년단체작)-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월관음벽화 모사도-지본채색,107×186cm, 2019(사진=문화재청)

공다경, 김주현, 이정민, 조재건, 주진솔, 최윤하 작가는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월관음벽화 모사도’(金泉 直指寺 大熊殿 水月觀音壁畵 模寫圖)를 모사했다. 가로 186cm, 세로 107cm의 크기의 이 작품은 4학년 작가들이 그간 쌓아온 지본채색 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시대의 작품이 그대로 묘사된 것이 아니라 현대의 관점에서 재해석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대학원생 작가들의 개인작품도 눈여겨볼만하다. 이지민 작가는 ‘2015.03.20. PM5’에 자신이 여행하던 중 멈춰 서서 봤던 하늘과 떠다니는 구름을 통해 괴로움 뒤에는 기쁨이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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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통도사 영산전 포벽(通度寺 靈山殿 包壁)-토벽채색, 53×72cm, 2018(사진=문화재청)

김혜리 작가는 토벽에 채색을 재현해 ‘통도사 영산전 포벽’을 완성했다. 당나라 고승 통혜가 길함과 흉함을 표정으로 표현했다는 이야기의 ‘법원주림’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졸업생 김은정 작가는 새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무량사 풍경을 그렸다. 실제로 작가가 무량사를 여행하며 그린 ‘만수산 무량사’(萬壽山 無量寺)는 자기 자신도 등장하는 ‘소경인물풍경화’(小景人物風景畵)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권지은 지도교수는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으로 세상에 자비를 베푸는 ‘천수십일면관음보살’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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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곤-단청계(丹靑界)2-지본금니, 76×106cm, 2020(사진=문화재청)

김석곤 교수의 ‘단청계2’ 등은 불교의 연화장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남색 바탕에 금분을 사용해 여러 개의 육각형이 겹쳐진 단청문양을 구성했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측은 “이번 전시가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 작업으로 전통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발전을 꾀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도화서 화원들의 B급 전시’는 내달 4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VR) 콘텐츠로도 제작돼 전시가 종료되는 내달 5일부터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누리집(http://www.nuch.ac.kr)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