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 온라인 좌담회②]포스트코로나 시대, '미술관 역할'의 지속적 논의 필요
[국현 온라인 좌담회②]포스트코로나 시대, '미술관 역할'의 지속적 논의 필요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7.24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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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 작가 “한국미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자"
국현 "향후 심화된 형태로 미술관과 미술계 전반 동향 살필 것”

[①편에 이어]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18

[서울문화투데이 김지현 기자]<코로나 시대의 미술관> 발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은 좌담회 진행을 맡은 송수정 미술정책연구과장의 추가 질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수정 과장은 안규철 작가에게 “한국미술의 가치의 기준과 미술관이 담아야 하는 콘텐츠의 가치 기준 및 새로운 전환과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추가로 제시했으며, 해당 질문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안 작가는 “한국미술은 그동안 두 가지 상반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라며 “국제적인 주류 미술의 흐름과 차이의 격차를 좁히는 노력과 다른 한 쪽은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한국미술은  해외의 미술과 어떤 차별성을 가져야 하나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방향이 한국미술을 지배해 왔지만, 우리 자신을 타자의 시선으로 평가해 온 부분에 대해 생각해야 된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미술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 작가는 박소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주장한 “미술관과 미술의 사회적인 역할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질병인 코로나 19에 예술가들은 백신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자유롭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술관의 폐관 위기보다 예술이 더 이상 존립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더 큰 위기며, 예술가들과 미술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시대의 미술관> 좌담회 포스터 일부(사진=국립현대미술관)

박소현 교수는 안규철 작가의 의견에 동의하며, 안 작가 의견에 힘을 싣는 예시를 들었다. 코로나 19로 학교도 문을 닫은 상황에서 ‘학교의 기능’을 고민했다며, ‘미술관의 기능’도 학교의 상황과 비슷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나 SNS에서 표준화된 콘텐츠로 미술의 역할이 대체 가능하다면, 여태까지 우리는 무엇일까”라며 “근본적인 논의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한국미술의 기준에 대해 “우리가 당연하고 좋은 것으로 생각해왔던 기준이 타자의 시선에 의한 기준이라면, 누군가에게 그 예술은 좋은 것이기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은 중립성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위기에 응답해야 한다”라며 “미술관과 박물관은 어떤 입장에서 공론장을 만들고, 목소리를 낼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관장은 앞선 두 교수의 의견에 공감했다. 김 관장은 “‘미술관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논의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코로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라며 “‘문화적인 혐오’와 같은 주제를 다루는 포럼도 다뤄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박소현 교수의 의견에 “공공기관 어떤 입장을 취한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라고 토로하며, “공공미술관은 모두에게 두루 어떤 이익과 혜택과 예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강박을 다 내려놓고 ‘공유지로서 미술관’이 되어야한다”라고 자신의 앞선 발언을 강조했다.

▲1)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2)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 3) 안규철 작가 4)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관장 5) 박소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6) 송수정 미술정책연구과장(좌담회진행)(사진=국립현대미술관)

또한 김 관장은 “국현과  백남준아트센터과의 기관별 자원과 예산이 비교할 수 없다” 라며“ 압도적으로 많은 국립기관이 온갖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미술관은 이런 것이다’라고 사람들이 단정 짓는 계기가 될까봐 우려 된다”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미술관에서의 온라인ㆍ디지털 플랫폼 운영에 대한 논의와 국현이 미술계를 대표하는 중심축으로 나서, 미술관 생태계 논의ㆍ미술관 자원과 재원의 분산ㆍ연대 체계를 만드는 방안 등에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관장의 의견에 대해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코로나 19는 우리 모두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시켜 놨다. 팬데믹 극복을 위해선 전 세계가 중지를 모으는 새로운 사회를 열게 했는데, 미술관의 역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IT 강국이라는 이점이 온라인을 활용한 콘텐츠 재고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게 했고, 발 빠르게 온라인 미술관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소장품 대여 전 말고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의 상당수를 공유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아카이브 자료를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 현실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좌담회의 의의에 대해 “미술 및 미술관의 위상을 재정립을 위한 의미 있는 의견이 모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온라인 좌담회는 지난 20일 이후부터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좌담회 영상에는 영문 자막이 삽입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번 좌담회를 계기로 향후 좀 더 심화된 형태로 미술관을 비롯한 미술계 전반의 동향을 살필 것”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ㆍ미술계 전체가 상생하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는 데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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